세계 3대 그랜드투어링카(GT·Grand Touringcar)레이스로 손꼽히는 슈퍼GT의 한국대회인 ‘슈퍼GT 코리아 올스타’가 무기한 연기됐다.
슈퍼GT를 관장하는 기구인 그랜드투어링카협회(GTA)는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달 18~19일 열릴 예정이던 슈퍼GT 코리아 올스타를 연기한다”며 “한국 슈퍼GT코리아 조직위원회와 협의한 결과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이 대회를 연기하기로 결정하고 향후 개최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슈퍼GT는 글로벌 자동차메이커들이 생산한 자동차를 레이스 규정에 맞춰 최고 속도 320㎞까지 달릴 수 있도록 튜닝한 경주용차가 참가하는 대회다. F1이 고속으로 달리는 데 최적화된 포뮬러(바퀴가 차체 밖으로 튀어나온 형태) 차량으로 시합하는 것과 달리 슈퍼GT는 시중에 판매되는 양산차를 개조해 달린다.
슈퍼GT코리아를 주최하는 우명홀딩스는 최근 자원봉사자 모집도 완료했다고 발표한 상태여서 대회 연기 발표는 갑작스럽다. 우명홀딩스는 내달 18~19일 전남 영암의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에서 번외경기로 ‘2013 슈퍼GT 올스타’를 열고 내년부터 정식 시리즈로 대회를 치르기 위해 준비 중이었다.
우명홀딩스 관계자는 “GTA 측의 요청으로 지난 16일 일본에서 논의한 결과 슈퍼GT에 출전하는 일본 팀들이 여러 가지 사정과 안전 문제로 연기를 요청한다는 얘기를 들었고, GTA의 요청대로 대회를 연기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모터스포츠업계에서는 최근 북한의 전쟁의 위협에 일본팀들이 불안해 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일 관계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정규 대회가 아닌 올해 대회에 참가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회의론이 많아졌을 것이라는 얘기다.
한국 슈퍼GT 조직위원회는 “불가피하게 대회 연기를 하게 돼 당황스럽다. 특히 관람권을 산 모터스포츠 팬들에게 죄송하다. 대회 연기에 따른 환불, 스폰서십 양해 등을 비롯한 후속 작업을 신속하고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서기열/전예진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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