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재무장관 회의] "北 리스크보다 엔저가 한국에 더 큰 위협"

입력 2013-04-19 17:03   수정 2013-04-20 03:10

현오석 부총리, 美재무 등 면담

일본 등 선진국 양적완화가 이웃나라를 거지로 만들것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은 18일(현지시간)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잭 루 미국 재무장관 등을 잇따라 만나 일본의 양적완화와 그에 따른 엔화의 과도한 평가절하를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IMF·세계은행 춘계회의와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 중인 현 부총리는 이날 크리스틴 IMF 총재와 만난 자리에서 “최근 일본의 양적완화가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교역상대국의 수출 경쟁력을 저하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IMF 회의와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양적완화의 부정적 파급효과를 완화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현 부총리는 또 잭 루 재무장관과의 면담에서도 “선진국의 양적완화가 (통화가치의 평가절하를 유발해) 이웃나라를 거지로 만드는 ‘근린궁핍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G20 회의 의장국인 러시아의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과도 회동, “선진국의 양적완화를 통한 경기부양책이 주변국에 부정적인 파급효과를 미친다”며 의견을 같이했다.

현 부총리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경제정책이 세계 경기 회복에 도움을 주고 있지만 경쟁적인 평가절하, 즉 ‘통화전쟁’ 같은 주변국의 새로운 대응을 이끌어낸다면 세계 경제는 더욱 힘든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북한 리스크가 과장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잭 루 장관과의 면담에서 “북한 리스크가 실물 및 금융시장 등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며 한국의 대응능력은 충분하다”고 했다.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는 “일본의 양적완화가 한국의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북한 리스크보다 더 크다”고 강조했다. 한국 주식시장의 움직임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상승에 대해 북한 도발위협뿐만 아니라 키프로스 사태도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현 부총리는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자로 박태호 전 통상교섭본부장을 지지해 달라고 미국과 러시아에 요청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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