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피해는…40대 교포·20대 유학생, 무차별 집단 폭행 당해

입력 2013-04-19 17:03   수정 2013-04-19 23:28

글로벌 이슈 따라잡기

한국인 피해는



호주에서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인종차별적인 증오 범죄가 계속되는 가운데 한국인 피해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3월 호주 시드니 인근의 한인타운 스트라스필드역 앞에서 한국 교포인 40대 남성이 백인 청년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 피해자가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한 뒤 밖에서 기다리는 도중 10대 백인 청년 세 명이 다짜고짜 피해자의 얼굴에 침을 뱉고 쇠파이프 등으로 마구 때렸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피해자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머리를 22바늘 꿰매는 치료를 받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는 브리즈번에서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공장에서 일하던 한국인 조모씨(28)가 백인 청년 두 명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백인 청년들은 조씨에게 다가와 휴대폰을 잠시 빌려 달라며 빼앗아가려 했고, 조씨가 “돌려달라”고 하자 주먹과 둔기로 조씨를 폭행했다. 머리와 얼굴 등을 공격당한 조씨는 피투성이가 됐다. 같은 해 9월에는 멜버른의 한 공원에서 유학생 장모씨(33)가 백인 청소년 10여명에게 집단폭행을 당해 한쪽 팔이 부러지고 흉기에 새끼손가락이 잘렸다. 당시 경찰은 “당신이 잘못된 시간에 잘못된 장소에 있었다”고 책임을 돌리듯 말해 논란이 됐다.

호주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 수도 최근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호주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수는 19만6800명으로 전년에 비해 0.6% 줄었다. 호주달러 강세와 계속되는 한국인 대상 폭력사건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인출 호주 빅토리아주 한인회장은 “한국인 관광객 감소가 교민사회 경제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우려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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