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자외선 비상, “백옥피부 원한다면 봄볕 주의해야”

입력 2013-04-20 07:40  


[이선영 기자] ‘봄볕에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에 딸 내보낸다’는 속담이 있다.

그만큼 봄볕이 가을볕보다 피부에 영향을 많이 준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다. 실제로 봄볕은 겨울 동안 자외선으로부터 보호받던 피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반면 가을은 이미 여름 내내 자외선에 단련돼 있는 피부에 영향을 적게 미친다고 볼 수 있다.

따스할 것만 같은 봄 햇살에 숨겨진 자외선은 피부탄력을 유지시켜 주는 콜라겐과 엘라스틴섬유를 파괴해 피부 처짐과 주름을 유발한다. 멜라닌 색소도 증가시켜 기미, 주근깨, 잡티 등의 색소질환을 짙게 만들뿐 아니라 피부 톤을 전체적으로 칙칙하고 어둡게 만든다.

색소침착이 심해지는 것은 피부가 자외선을 받으면 자외선이 내부로 침투되는 것을 막기 위해 검은색 색소를 많이 만들기 때문이다. 겨우내 약한 햇빛에 익숙해진 피부는 자외선에 대한 방어력이 둔감해져 있어 강한 봄볕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해 색소침착이 촉진된다.

자외선은 파장의 길이에 따라 A, B, C 타입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C 타입은 대기권을 거치면서 완벽히 흡수되므로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자외선 A와 B다. 자외선 A는 투과력이 높아 유리창까지 뚫고 피부 깊숙이 침투한다.

진피 속 엘라스틴, 콜라겐 등의 탄력섬유를 파괴해 피부 노화를 일으키는 장본인이다. 햇볕을 쬔 뒤 곧바로 피부가 검붉게 변하므로 인공 선탠에 사용되기도 한다. 반면 자외선 B는 일광화상을 일으키며 심한 경우 피부암과 백내장을 유발하는 유해광선이다.

다만 자외선 A와는 달리 노출될 당시에는 멜라닌 세포의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서서히 멜라닌 세포를 자극해 피부를 점차 검게 만들어 한 번 검어진 피부가 엷어지는 것을 막는다. 한번 검게 그을린 피부가 오랜 기간 유지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또한 어린 나이에 햇볕을 많이 쬔 사람들이 어른이 된 뒤 색소침착 등의 피부질환이나 주름, 심지어 피부암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 기미, 주근깨, 검버섯 등의 색소침착성 질환을 악화시키고 심하면 피부암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기미는 주로 눈이나 뺨, 광대뼈를 따라 생기는 갈색의 반점이다. 출산이나 폐경기를 경험한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그러나 기미는 검은 색 멜라닌 색소가 피부 표피나 진피에 침착해 생기는 색소성 질환으로 남녀 관계없이 햇볕을 많이 쬐면 자연스럽게 생긴다.

조깅이나 조기 축구, 인라인 스케이팅, 등산 등 야외활동이 많은 사람이나 영업직처럼 외근이 잦은 사람에게 심심찮게 발견된다. 기미가 있으면 얼굴색이 고르지 못하고 피부색이 칙칙해 보인다. 특히 기미가 눈 밑에 집중해 생기면 피곤해 보이거나 무기력해보이기 쉽다.

임이석신사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자외선은 피부의 가장 큰 적이에요. 때문에 봄 햇살에 피부를 보호하려면 외출할 때뿐 아니라 실내에서도 24시간 자외선 차단제를 이용해서 철저하게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죠”라고 조언했다.

따라서 자외선 공격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인공 방어막을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자외선 차단제다. 자외선 차단제는 차단 효과를 SPF(Sun Protection Factor)라는 단위로 나타낸다. 이 차단지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공식에 따라 계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외선 양이 1일 때 SPF15 차단제를 바르면 피부에 닿는 햇빛의 양이 15분의 1로, SPF 50인 차단제를 바르면 50분의 1로 줄어든다. 햇빛에 쉽게 피부가 붉어지는 사람은 차단지수가 다소 높은 30~40이 무난하며 보통 피부는 이보다 낮은 20~25가 적당하다.

차단지수가 높을수록 햇빛 차단에는 효과가 크지만 피부 트러블이 생길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각자의 피부 상태에 맞는 제품을 고르는 지혜가 필요하다.

더불어 색소침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피부를 희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비타민 C를 통해 피부에 거름을 주어야 한다. 비타민 C는 멜라닌 색소의 형성을 촉진하는 티로시나아제란 효소 활동을 방해해 멜라닌 색소가 만들어지는 것을 억제한다.

비타민 C는 천연상태에서 먹어야 가장 흡수가 잘 되기 때문에 과일이나 야채를 그대로 혹은 주스로 만들어 먹는 것이 좋다. 하지만 대사에 필요한 양 외에는 그대로 배출되므로 매일 적정량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자외선으로 인해 이미 피부가 전체적으로 칙칙해 졌거나 기미, 주근깨 등의 잡티가 깊게 자리 잡았다면 단순한 관리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우므로 색소질환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전문적인 치료의 도움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현재 피부과에서는 C6레이저 토닝, 이토닝(E-토닝) , 엑셀V 레이저, IPL, 엔디야그레이저, 바이탈이온트, IDR약물요법, 산소필, 에피필, 아이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한다.

‘C6레이저 토닝’은 약5분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 높은 출력의 레이저를 넓은 부위에 조사, 선택적으로 파괴함으로써 다른 피부조직의 손상 없이 색소질환을 치료해준다. 시술 시 통증이나 시술 후 흔적과 부기가 거의 없어 치료 후 바로 세안과 화장이 가능하다.

IPL레이저와 레이저 토닝의 장점을 동시에 가져 표피와 진피층의 멜라닌 색소를 선택적으로 파괴하고 주변조직의 열 손상을 최소화해서 기존 레이저보다 치료 시 부작용과 통증이 덜함은 물론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 ‘E-토닝’도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기미가 심할 경우에는 에피필, TRM레이저로 표피를 살짝 벗겨 침착된 색소를 제거하고 IPL로 좀 더 깊은 단계의 색소를 제거하는 등 ‘레이저 병합요법’이 효과적이다.

혈관확장이나 붉은 기가 있는 경우 기미나 색소질환이 더 잘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혈관확장증과 함께 기미가 있는 경우에는 엑셀브이레이저(엑셀V)나 아이콘을 이용해 혈관과 색소를 동시에 치료함으로써 시간적, 금전적 투자를 줄여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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