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K팝으로 세계의 문화를 리드하는 데다 영어를 잘하는 젊고 세련된 수요층이 많아 글로벌 전략을 짜는 데 중요한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스웨덴의 제조·직매형 의류(SPA·패스트패션) 브랜드 ‘H&M(헤네스&모리츠)’의 한국 지사장인 한스 안데르손 대표(60·사진)는 “한국이 H&M 글로벌 제품의 기획부터 판매까지 핵심가치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H&M은 일본의 유니클로, 스페인의 자라와 함께 세계 3대 SPA로 꼽히는 65년 된 의류기업. “한국의 남성복 판매는 H&M이 진출한 국가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등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H&M에 소속된 150여명의 디자이너와 100여명의 패턴 메이커들이 최근 서울을 자주 찾는데 이건 그냥 놀러오는 게 아니다”라며 웃었다.
그는 “싸이처럼 세계적 유행을 창조하는 인물이 있고 트렌드에 민감한 까다로운 소비자가 많은 곳이 한국”이라며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데르손 대표는 “옷을 기획할 때부터 전 세계 2800여개 매장에 내놓을 때까지 2주밖에 걸리지 않는다”며 “사이클이 짧은데도 핵심시장으로 부상한다는 것은 한국인이 그만큼 유행에 민감하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지난 2월 선정된 ‘H&M 2013 디자인 어워드’에서 벨기에 앤트워프왕립예술학교에 재학 중인 김민주 씨(26)가 뽑힌 점을 언급하면서 “한국인의 창의성이 입증된 사례로 올가을부터 H&M 일부 매장에서 김씨의 옷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과 홍대앞에 매장을 연 데 이어 이달 중 전남 광주에 새로운 점포를 오픈한다”며 “작년 말 11개였던 매장이 올 상반기에 16개로 늘어나는데 앞으로는 더 공격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H&M이 갖고 있는 ‘코스’ ‘칩먼데이’ ‘몽키’ ‘H&M 옴므’ 등의 브랜드도 들여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H&M이 본사 차원에서 친환경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는 것과 관련, “지금 한국시장에선 두 개 매장에서만 헌옷수거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는데 전 매장으로 확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헌옷수거 캠페인은 고객이 가져온 헌옷은 브랜드나 종류를 가리지 않고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헌옷이 담긴 쇼핑백이나 비닐백 두 개에 한해 두 장의 쿠폰을 제공한다. 이렇게 거둬들인 헌옷은 물류센터를 거친 뒤 파트너사를 통해 200가지로 구분한 뒤 재판매하거나 원단·에너지원 등으로 활용한다. “H&M의류의 95%까지는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2020년까지는 오가닉면 등 친환경 소재로만 옷을 만드는 게 그룹 차원의 목표”라고 그는 말했다.
H&M은 스톡홀름 나스닥(OMX)에 상장된 기업으로, 2010년 한국에 진출했다. 작년에 한국에서 900억원의 매출을 달성, 전년 대비 42.4%의 성장세를 보였다. 안데르손 대표는 “매출목표를 밝힐 순 없지만 본사에선 매년 10~15% 사업 규모를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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