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세계은행 총재 "브릭스 개발銀 설립 찬성"

입력 2013-04-21 17:10   수정 2013-04-22 02:59

브릭스 개발은행 설립 찬성


“일본의 경기부양책을 적극 환영한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사진)가 지난 20일 아사히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일본의 엔저(低) 유도 정책을 사실상 용인한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김 총재는 “선진국의 경기 회복은 개발도상국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며 “일본의 경제성장은 개도국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또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에 대해선 “구로다 총재를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있다”며 “일본을 위해서, 세계를 위해서 그의 성공을 희망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일본의 과감한 금융완화가 일본 내 물가상승과 경기회복을 목적으로 한다는 사실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김 총재는 선진국들의 양적완화로 불어난 유동자금이 신흥국에 급격히 유입돼 각종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에 대해선 “아직 그런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진국의 넘치는 투자금이 신흥국에 핫머니로 흘러들고 있다는 일부 주장이 나오는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아직까지 실제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신흥국을 대표하는 그룹인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가 자체적인 개발은행 창설을 추진하는 데 대해선 “반길 만할 일”이라고 평가했다.

브릭스판 세계은행 설립이 선진국이 주축인 세계은행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던 것을 염두에 둔 말이었다. 김 총재는 “세계은행과 각국 정부의 원조만으로는 인프라 투자 수요를 채우기에 역부족”이라며 “세계은행은 지금까지 다른 다국적 개발은행들과 협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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