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기부양책을 적극 환영한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사진)가 지난 20일 아사히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일본의 엔저(低) 유도 정책을 사실상 용인한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김 총재는 “선진국의 경기 회복은 개발도상국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며 “일본의 경제성장은 개도국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또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에 대해선 “구로다 총재를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있다”며 “일본을 위해서, 세계를 위해서 그의 성공을 희망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일본의 과감한 금융완화가 일본 내 물가상승과 경기회복을 목적으로 한다는 사실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김 총재는 선진국들의 양적완화로 불어난 유동자금이 신흥국에 급격히 유입돼 각종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에 대해선 “아직 그런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진국의 넘치는 투자금이 신흥국에 핫머니로 흘러들고 있다는 일부 주장이 나오는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아직까지 실제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신흥국을 대표하는 그룹인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가 자체적인 개발은행 창설을 추진하는 데 대해선 “반길 만할 일”이라고 평가했다.
브릭스판 세계은행 설립이 선진국이 주축인 세계은행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던 것을 염두에 둔 말이었다. 김 총재는 “세계은행과 각국 정부의 원조만으로는 인프라 투자 수요를 채우기에 역부족”이라며 “세계은행은 지금까지 다른 다국적 개발은행들과 협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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