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노트8.0 시판…'작은 태블릿' 전쟁

입력 2013-04-21 17:26   수정 2013-04-22 04:10

애플·구글 등도 잇단 출시

7~8인치 태블릿 PC, 휴대 간편하고 가격도 싸
스마트폰 꺾여도 성장 전망




정보기술(IT) 업계가 ‘작은 태블릿PC’ 제품 출시로 분주하다. 올해 7~8인치의 작은 태블릿 시장이 두 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전자 애플 구글 등이 잇달아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2년 전부터 꾸준히 7인치 태블릿PC를 선보인 삼성은 지난 19일 8인치짜리 ‘갤럭시노트8.0’까지 출시하면서 ‘작은 태블릿PC’ 라인업을 완성했다.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도 이르면 올 3분기 7인치대 태블릿PC를 내놓을 예정이다.

○7~8인치대 태블릿 쏟아져

삼성전자가 선보인 ‘갤럭시노트8.0’은 독서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전자책을 읽을 때 눈이 피로하지 않도록 디스플레이 밝기 조절 기능을 넣었다. 메모할 수 있는 ‘S펜’이 달렸고 한 화면에 여러 개의 창을 띄울 수 있는 ‘멀티 윈도’, 이미지나 문서를 오려 붙일 수 있는 ‘이지 클립’ 등 갤럭시노트 시리즈에서만 즐길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내장됐다.

7인치 제품이 있는데도 삼성이 8인치 제품을 내놓은 이유는 ‘작은 태블릿’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태블릿PC 시장에서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시장 점유율은 14%로 1위인 애플(56%)과 차이가 크다. 삼성은 애플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올해 태블릿PC 판매 목표치를 작년 목표치보다 두 배가량 많은 3213만대로 잡았다.

‘아이패드미니’와 ‘넥서스7’으로 7인치 태블릿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신고식을 치른 애플과 구글도 곧 신제품을 내놓는다. 세계 태블릿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애플은 아이패드미니 후속 제품을 이르면 3분기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에는 아이패드4에 적용된 디스플레이인 ‘레티나 디스플레이’(2048×1536픽셀)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돼 화제가 되고 있다.

구글도 넥서스7 후속작을 이르면 오는 7월 내놓는다. 이 제품은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인 ‘키라임파이’가 내장된 첫 번째 태블릿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윈도8으로 PC와 모바일 시장에서 재기를 노리는 마이크로소프트도 올해 말까지 윈도8 기반의 7인치대 태블릿 ‘서피스’를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 쉽고 가격도 저렴해

화면 크기 7~8인치대 태블릿PC가 쏟아지고 있는 것은 스마트폰과 달리 태블릿PC의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세계 태블릿PC 출하량이 작년보다 69.8% 증가한 1억982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일반 소비자 선호도는 10인치 이상 제품에서 7~8인치대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무게가 가볍고 크기도 작기 때문에 가지고 다니기 편리한 데다 10인치 이상 제품에 비해 값도 절반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는 세계 7인치 태블릿 판매량이 지난해 3400만대에서 올해 67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시장 중 7인치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8%에서 올해 33%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5인치 이상 ‘패블릿(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합성어)’이 변수다. 태블릿PC에 맞먹는 크기의 6인치급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고 있어 ‘휴대성’을 무기로 한 7~8인치대 태블릿 수요를 잠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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