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은 '활기'…주택업계는 '비상'

입력 2013-04-21 18:41   수정 2013-04-21 23:38

강남권 호가 2천~3천만원 상승 … 실거래도 소폭 늘어
중대형 주택 양도세 제외로 중대형 분양시장 '패닉'




“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는 모두 양도세를 면제해 주기로 바뀐 뒤 1단지 아파트(전용 50㎡)가 8억1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1주일 전만 해도 7억8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던 물건이에요.” (개포주공 인근 에이스공인 관계자)

정치권이 4·1 부동산대책의 ‘양도·취득세 면제·감면 기준’ 등을 합의하게 되자 강남 재건축 단지가 들썩이고 있다. 집주인들은 아파트값을 1주일 새 2000만~3000만원 이상 올리는가 하면, 그동안 사라지다시피 했던 매매거래도 늘어나고 있다.

반면 분양시장은 ‘중대형 신규·미분양 주택’이 양도세 면제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찬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중대형 아파트를 분양해야 할 주택업계는 극심한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강남 재건축 단지 활기

21일 서울 강남권 중개업소에 따르면 개포·잠실 등 재건축 단지들은 양도세 면제 기준이 ‘6억원 이하 또는 전용 85㎡ 이하’로 확정된 후 수요자들의 문의전화가 늘고 있다. 시세 7억원 안팎인 개포 주공1단지 전용 42㎡는 당초 ‘6억원 이하’ 아파트만 양도세가 면제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값이 6억7000만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정치권 합의로 전용 85㎡ 이하 아파트는 모두 혜택을 주는 것으로 바뀌면서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이고 있다. 지난주엔 7억원에 거래된 사례도 등장했다.

개포동 A공인 관계자는 “여야정 합의 발표가 나온 직후 개포주공1단지에서만 4건의 거래가 성사됐다”며 “앞으로 매수세가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잠실동 P공인 관계자도 “지난주 잠실주공5단지에서만 8건이 거래됐다”며 “지난달 말 9억7000만원에 매매됐던 전용 77㎡가 최근 10억1800만원에 거래됐다”고 전했다.

집주인들이 값을 크게 높이자 수요자들이 선뜻 매매에 나서지 못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둔촌주공 인근 B공인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고 있지만, 매수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중대형 분양 앞둔 건설사 불안 고조

분양시장은 전용면적에 따라 극심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양도세 면제를 받는 전용 85㎡ 이하 아파트들은 계약률이 높아지는 등 긍정적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반면 중대형 분양시장은 냉기가 감돌고 있다.

이달 말 입주를 앞둔 서울 전농동 래미안 크레시티 분양 관계자는 “4·1대책이 현재대로 법제화된다면 중대형 미분양 해소는 어렵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단지 인근 부동산마을공인의 박용득 대표도 “4·1 대책이 발표된 이후 전용 85㎡를 찾는 사람이 아예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입주를 시작하는 경기 고양시 탄현동 두산위브더제니스도 비슷한 상황이다. 인근 C공인 관계자는 “큰 평수들은 대부분 미분양인데, 이들 물건을 찾는 사람을 구경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크기에 따라 시장 반응이 달라지자 주택업계는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현대건설·삼성물산·현대엠코 등은 올 상반기 위례신도시에 공급할 2000여가구가 대부분 중대형이어서 ‘비상’이 걸렸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위례신도시 물량은 모두 전용 85㎡ 이상인 데다 분양가가 7억~8억원대라 마케팅 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 난감하다”고 밝혔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정치권이 신중하게 챙겼어야 하는데 아쉽다”며 “이런 상태로 가면 수도권 장기 미분양 주택 누적으로 주택업계가 큰 어려움에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현일/김동현/이현진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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