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부회장과 2시간30분 만찬

입력 2013-04-22 02:44  

최지성·신종균도 참석
PC·윈도8 협업 등 논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테라파워 회장)가 21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저녁식사를 함께하며 양사 간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게이츠 회장은 이날 오후 6시30분께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을 찾았다. 사옥 5층 코퍼레이트클럽으로 올라간 게이츠 회장은 이 부회장과 9시10분까지 2시간30분가량 저녁식사를 같이했다. 이 자리에는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 사장이 동석했다. 신 사장은 삼성의 PC와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을 이끌고 있다.

게이츠 회장과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PC와 모바일 운영체제(OS)로서의 윈도 발전을 위해 협력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식사를 마치고 이 부회장의 배웅을 받으며 사옥을 나선 게이츠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컴퓨터의 미래, MS와 삼성 양사의 협업에 대해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1980년대부터 MS와 오랜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게이츠 회장은 지난해 10월 MS가 출시한 새 운영체제 윈도8에 대해서는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삼성이 도와주고 있는 만큼 잘 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 레벨로 갈 수 있기 위해 윈도8과 삼성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OS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윈도 OS를 활용하는 모바일기기 출시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8월 윈도폰 아티브(ATIV)와 윈도8에 최적화한 터치스크린 방식의 아티브 노트북을 출시했다. 다만 삼성은 자체 OS 타이젠을 제2의 OS로 키우려는 전략을 채택, 윈도 OS 확대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게이츠 회장과 이 부회장은 이달 초 중국 하이난다오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도 함께 참석했다.

김현석/윤정현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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