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 펀드 특성상 규모가 과도하게 커지면 운용에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기존 투자자들을 위해 새로운 투자 자금을 더 이상 받지 않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대표 펀드인 'KB중소형포커스' 펀드 판매가 지난주로 마감됐다. 이 펀드는 지난 8일 일반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가입하는 'C 클래스'의 판매를 중단한데 이어 모든 유형의 클래스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이날부터는 더 이상 이 펀드에 가입할 수 없다.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운용하는 펀드는 운용 규모가 지나치게 커질 경우 편입 종목을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2011년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중소형FOCUS' 펀드 또한 같은 이유로 9개월동안 펀드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KB중소형포커스'는 펀드 환매 열풍에도 끄덕 없이 계속 자금몰이를 했다. 2011년 말 설정된 이 펀드에는 지난해 1년간 29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순유입됐고, 올해 들어서도 1700억원(3월 기준)이 넘는 자금이 들어왔다.
설정액은 출시한지 6개월도 안돼 1000억원을 넘어섰다. 잠정 중단은 설정액 약 6600억원 수준에서 선언됐다.
이는 'KB중소형포커스' 펀드가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변화시키면서 장세에 맞게 대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이 펀드는 지난해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수익률 1위(36.15%)를 차지했으며, 연초 이후 수익률은 6.98%를 기록 중이다.
KB자산운용 측은 "펀드 규모가 지나치게 커져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 펀드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며 "펀드 판매를 다시 재개할 지 여부는 시장 상황을 보고 이후에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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