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에 물린 포스코의 ‘고육지책’…외국계 디벨로퍼 재협상 요구해 논란
이 기사는 04월19일(05:0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대우인터내셔널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랜드마크 빌딩인 동북아트레이드타워(NEATT)의 인수를 위해 매각측과 단독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계열사 대우인터내셔널이 송도 동북아트레이드타워 인수의 단독 후보로 나서 인수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도 트레이드타워 매각측 관계자는 “올해초부터 협상을 거쳐 대우인터내셔널이 동북아트레이드타워의 단독 인수후보자로 나선 상태"라며 “대우인터내셔널이 본사 이전과 인근 상업지구 개발에 대한 청사진을 내걸어 다른 인수 후보자인 외국계 디벨로퍼를 제치고 현재 단독 협상대상자로 나섰다"고 밝혔다.
동북아트레이드타워는 지하 3층~지상 68층, 312m 높이로 국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시행사가 780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 등 시공사에 공사비를 주지 못해 2010년부터 공사가 중단과 재개를 반복해왔다. 현재 외벽공사는 끝나고 내부공사를 남겨놓고 있는 상태다. 시행사는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로 미국 부동산 개발회사 게일인터내셔널과 포스코건설이 각각 70.1%와 29.9%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동북아트레이드타워 매각주관사인 JP모건은 지난해 6월 미국 호텔그룹 스타우드캐피탈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매각에 실패한 바 있다. 스타우드캐피탈은 동북아트레이드타워 인근 쉐라톤인천호텔을 위탁경영하고 있는 데 매년 적자가 지속될 정도로 이용자가 적은 것을 보고 송도 투자 계획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우인터내셔널의 동북아트레이드타워 인수 희망 가격은 지난해 스타우드캐피탈과 협상 가격인 3억달러(약 3220억원) 보다 낮은 2000억~3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업계 IB관계자는 “대우인터내셔널이 사실상 동북아트레이드타워를 인수할 유일한 후보자로 오래전부터 예상돼 왔다"고 말했다. 실제 부동산 경기침체와 송도관광단지 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미국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 그룹, 호주 건설회사인 스테이콘 등도 일찌감치 인수를 포기한 상태다. 특히 송도국제도시에 과도하게 투자해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포스코그룹 측은 동북아트레이드타워 매각이 지체될 경우 재무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해, 서둘러 대우인터내셔널을 통해 인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동북아트레이드타워 인수전에서 대우인터내셔널에 밀려 단독 협상을 하지 못한 외국계 부동산개발회사(디벨로퍼)는 이번 협상이 무효라고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디벨로퍼는 포스코와 특수관계인 대우인터내셔널에 대해 입찰 자격에 시비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측은 그러나 “입찰은 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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