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군포병원 척추센터, 꾸벅꾸벅 졸다가는…목디스크 '주의보'

입력 2013-04-22 15:28  

입소문 난 클리닉 - 군포병원 척추센터

목에 머리무게 5배 하중…스마트폰 사용도 촉발 요인…손발 저리면 일단 의심



봄이 되면서 춘곤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특히 요즘 같은 시기에는 춘곤증과 함께 목디스크가 찾아오기 쉽다. 춘곤증으로 꾸벅꾸벅 졸다 보면 목이 앞으로 삐져 나와 목에 머리무게 5배 이상의 하중이 가해진다. 목뼈와 주변 근육에 영향을 미쳐 척추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팔을 베개 삼아 책상에 엎드려 자는 습관도 목이 앞으로 꺾이게 만든다. 목뼈(경추)는 원래 C자 형태인데 앉은 채로 졸거나 팔베개 자세로 엎드려 자면 역C자 형태를 만들어 목에 심한 압력이 가해지고 목근육 통증과 인대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스마트폰 등장 이후 목디스크 증가

2009년 이후 사용이 급속히 늘어난 스마트폰은 경추 통증(목 통증 및 목디스크)을 유발하는 주범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스마트폰이 등장한 2009년 이후 목디스크 및 허리디스크 환자는 매년 25만여명씩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배중한 군포병원 척추센터 소장은 “요통을 경험하는 비율이 약 80%라면 경추통 경험 비율은 약 85%에 달할 정도로 오히려 더 흔하다”며 “경추통은 요통과 다르게 움직이는 데 불편함을 느끼거나 누워 있을 필요가 없어 겉으로 덜 드러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경추 통증은 어깨, 목, 등, 날개뼈, 뒷머리 등에 걸쳐 나타나고 육중함, 두통, 피로감 등이 뒤섞여 있는 탓에 정확한 원인 부위를 느끼지 못하고 지나가는 일이 많다.

과거에는 40~50대 중에 경추 통증 환자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 등 각종 모바일 기기 탓에 20~30대 환자들도 흔하다. 오랫동안 앉아서 일하거나, 차를 오래 타고 있는 사람은 목을 받쳐주는 조직이 약해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결국 목디스크에 걸리게 된다.

○신경 눌린 정도 따라 수술 결정

목디스크는 목뼈 사이의 수핵이 빠져 나와 신경을 건드리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잘못된 자세와 노화, 부상 등이 주요 원인이다. 목디스크는 크게 연성과 경성으로 나뉜다. 갑작스러운 충격이나 손상으로 디스크가 튀어나와 통증을 일으키는 경우 연성 디스크로 분류된다. 팔이 저리고 목에서 어깨까지 통증이 이어진다. 대부분의 환자가 이 증세를 근육통으로 여겨 방치하다 통증이 극심해지면 병원을 찾는다.

경성 디스크는 허리디스크와 비슷한 개념의 퇴행 디스크다. 나이가 들면서 수년에 걸쳐 진행된다. 초기에는 목이 뻣뻣한 느낌이 들지만 점차 통증이 가슴과 어깨로 전해지면서 가슴까지 답답해진다. 이 증상이 지속되면 어깨와 팔을 따라 손가락 끝까지 저리는 통증도 나타난다. 더 악화하면 팔이나 손이 마비될 수도 있다.

목디스크는 초기에 경미한 통증을 보이다 점점 뒷목이 뻐근하고 어깨가 결리는 증상이 지속된다. 신경이 심하게 눌리면 손과 팔에도 힘이 빠진다. 설거지를 하다 접시를 떨어뜨리거나 물을 마시다 컵을 놓치는 경우가 차츰 늘어난다. 배 소장은 “수핵이 중추신경을 누르고 있지만 통증이나 저림이 약하거나 없는 경우도 있다”며 “초기라고 방치해서는 안 되고 신경이 눌린 정도, 증세의 강도, 수술 안전성에 대해 신중히 검토한 뒤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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