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옆의 푸조 208과 여러모로 비교가 된다. 출력은 5배 높고 연비는 3분의 1 수준이며 가격은 10배다. 실용적인 차와 럭셔리한 차는 이렇게나 차이가 난다.
외관은 우아하면서도 날이 선 디자인이다. 전체적으로 스포츠카의 로우&와이드를 지향하면서 곡선 위주의 디자인으로 바람 저항을 최소화했다. 선은 부드럽지만 정지해 있어도 내달리는 듯한 공격적인 모양새는 멀리서도 마세라티의 존재감을 짐작하기 충분하다.
시동을 거는 순간부터 탑승자의 ‘흥분 게이지’는 올라간다. 우렁찬 배기음이 주변을 쩌렁쩌렁하게 울리며 rpm 게이지도 끝까지 올라갔다 내려온다.
달리면 차체가 중저음의 배기음을 내며 도로를 움켜쥐고 나간다. 조금만 방심하면 속도계는 시속 100㎞를 훌쩍 넘어간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4.8초이니 그럴 만도 하다. 8기통 4.7ℓ 엔진 덕에 최고속도는 시속 298㎞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움직임은 재빠르지만 묵직한 차체 무게(1890㎏)와 특유의 그립력으로 안정적인 주행능력을 보였다. 차고(높이)가 1355㎜로 낮아 운전자가 도로에 바싹 붙어 달리는 기분이다.
버킷시트가 몸을 지탱해줘 과격한 코너링에서도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다. 주행환경에 따라 오토와 매뉴얼, 오토스포츠, 매뉴얼스포츠, 아이스 등 5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운전의 재미를 느끼는 만큼 연료는 빨리 사라졌다. 복합연비는 6.7㎞/ℓ이지만 실제 연비는 그 이하인 4~5㎞/ℓ 수준이다. 서울 근교만 다녀와도 연료 게이지가 절반씩 뚝뚝 떨어지는 무시무시한 놈이다. 즐거움의 대가로 감당해야 할 부분이지만, 이 차를 살 정도의 재력이라면 그리 신경쓰이지 않을 것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 '폭스바겐 나이트' 가 부러운 이유
▶ [자동차 소식마당] 메르세데스-벤츠, 미하엘 슈마허와 파트너십
▶ 50살 포르쉐 911, 스포츠카 대명사 되다
▶ [오토타임즈의 확대경] 한국시장 문앞서 서성이는 알파 로메오
▶ [자동차 소식마당] 현대차 '더 브릴리언트 아트 프로젝트' 개최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