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조금만 밟아도 순식간에 시속 100㎞

입력 2013-04-22 15:28  

얼마전 탤런트 이지아 씨의 차를 대리운전하던 기사가 사고를 내면서 인터넷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화제가 된 자동차 브랜드가 있다. 마세라티다. 이탈리아의 고성능 스포츠세단인 마세라티는 상어를 닮은 차체 디자인과 포세이돈 삼지창 모양의 엠블럼, 사람을 흥분시키는 배기음으로 유명하다. 이 씨의 차는 4도어 세단 콰트로포르테지만 기자는 2도어 쿠페 모델인 그란투리스모 스포츠 모델을 시승했다. 그란투리스모란 먼 거리를 달릴 수 있는 고성능 차량을 의미한다.

바로 옆의 푸조 208과 여러모로 비교가 된다. 출력은 5배 높고 연비는 3분의 1 수준이며 가격은 10배다. 실용적인 차와 럭셔리한 차는 이렇게나 차이가 난다.

외관은 우아하면서도 날이 선 디자인이다. 전체적으로 스포츠카의 로우&와이드를 지향하면서 곡선 위주의 디자인으로 바람 저항을 최소화했다. 선은 부드럽지만 정지해 있어도 내달리는 듯한 공격적인 모양새는 멀리서도 마세라티의 존재감을 짐작하기 충분하다.

시동을 거는 순간부터 탑승자의 ‘흥분 게이지’는 올라간다. 우렁찬 배기음이 주변을 쩌렁쩌렁하게 울리며 rpm 게이지도 끝까지 올라갔다 내려온다.

달리면 차체가 중저음의 배기음을 내며 도로를 움켜쥐고 나간다. 조금만 방심하면 속도계는 시속 100㎞를 훌쩍 넘어간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4.8초이니 그럴 만도 하다. 8기통 4.7ℓ 엔진 덕에 최고속도는 시속 298㎞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움직임은 재빠르지만 묵직한 차체 무게(1890㎏)와 특유의 그립력으로 안정적인 주행능력을 보였다. 차고(높이)가 1355㎜로 낮아 운전자가 도로에 바싹 붙어 달리는 기분이다.

버킷시트가 몸을 지탱해줘 과격한 코너링에서도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다. 주행환경에 따라 오토와 매뉴얼, 오토스포츠, 매뉴얼스포츠, 아이스 등 5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운전의 재미를 느끼는 만큼 연료는 빨리 사라졌다. 복합연비는 6.7㎞/ℓ이지만 실제 연비는 그 이하인 4~5㎞/ℓ 수준이다. 서울 근교만 다녀와도 연료 게이지가 절반씩 뚝뚝 떨어지는 무시무시한 놈이다. 즐거움의 대가로 감당해야 할 부분이지만, 이 차를 살 정도의 재력이라면 그리 신경쓰이지 않을 것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 '폭스바겐 나이트' 가 부러운 이유
▶ [자동차 소식마당] 메르세데스-벤츠, 미하엘 슈마허와 파트너십
▶ 50살 포르쉐 911, 스포츠카 대명사 되다
▶ [오토타임즈의 확대경] 한국시장 문앞서 서성이는 알파 로메오
▶ [자동차 소식마당] 현대차 '더 브릴리언트 아트 프로젝트' 개최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