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L성분 들어간'엘란쎄'
콜라겐 효능 있고 부작용 최소화…최장 4년까지 볼륨 효과 유지
필러시장 연평균 10% 고성장
주부 김지숙 씨(53·서울 강서구)는 입가에 깊게 파인 팔(八)자 주름이 늘 신경쓰였다. 웃는 모습이 매력적인 그였지만 이 때문에 나이 들고 고집이 세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들으면서 신경이 예민해진 것. 고민을 거듭하다 얼마 전 점심시간을 이용해 성형수술을 받았다. 시술시간 5분.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수술은 끝났다. 예전보다 한결 당당한 웃음을 갖게 된 그가 선택한 시술은 바로 ‘프티 성형’이다.
‘작은’ ‘귀여운’이라는 뜻의 프랑스어에서 따온 ‘프티 성형’은 칼을 대지 않고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성형을 말한다. 짧게는 5분, 길게는 1시간 이내 시술이 끝나는 데다 지적이고 입체감 있는 얼굴을 만든다고 해서 ‘퀵 성형’ 내지 ‘귀족 수술’로 불린다. 현재 프티 성형의 대표주자는 보톡스와 필러다.
특히 최근에는 필러가 간단하고 효과가 뛰어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현재 국내 필러 시장은 700억원대 규모다. 수십종의 필러 브랜드가 각축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JW중외제약이 국내 최초로 4세대 PCL(Poly-caprolactone·생분해 물질) 성분의 필러 ‘엘란쎄’를 출시해 화제다. 기존 필러의 짧은 지속 기간을 두 배 이상 늘리면서도 안전성과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필러 진화의 종결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티 성형 최근 트렌드는 필러
최근 성형수술, 예컨대 양악수술 관련 사고가 잇따르면서 좀 더 위험 부담이 적고 손쉬운 프티 성형이 유행하고 있다. 개그우먼 김미려는 아예 ‘필러 예찬론’을 펼칠 정도다. 보톡스가 신체 부위를 축소시키는 효과를 가져오는 시술이라면 필러는 주름이 파인 곳을 채워주거나 낮은 코와 꺼진 이마에 볼륨을 살리는 대표적 시술이다. 15년 전 필러가 국내에 처음 도입된 이래 시장은 해마다 성장하는 추세다. 김연태 JW중외제약 메디칼에스테틱사업부 상무는 “필러 시장은 해마다 10%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메가성형외과의 이준복 원장은 “하루 평균 10명 이상이 필러 시술을 받는다”며 “병원을 방문해 시술 후 돌아가는 데까지 채 1시간이 걸리지 않는 데다 바로 효과가 나타나 반복해서 받는 환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필러 시술은 낮은 코, 무턱, 입술, 팔자주름 제거, 눈밑 애교살 등에 효과적이다. 통증이 거의 없으면서 시술 시간 또한 매우 짧다.
시술은 해당 부위에 마취크림을 바르거나 국소마취 주사를 놓은 뒤 진행한다. 본 시술을 하는 데는 보통 10분이 채 안 걸린다. 수술 후에는 부기가 생기거나 멍이 들기도 하는데 사흘에서 1주일 정도 지나면 가라앉는다.
○1세대 콜라겐, 3세대 칼슘필러까지
필러에도 트렌드가 있다. 한성권 JW중외제약 사장은 “종전에는 한 번 시술 후 6개월 정도 지나면 다시 시술을 받아야 했지만 지금은 유지기간이 길면서 인체에 더욱 안전하고 콜라겐까지 자체적으로 생성 가능한 필러를 찾는다”고 추세를 전했다. 필러의 역사는 1981년 콜라겐을 사용한 1세대 필러 ‘자이덤’의 등장으로 시작했다. 소가죽에서 추출한 콜라겐을 활용했는데, 지속 기간이 매우 짧고 광우병에 대한 우려가 높아 시장성은 떨어졌다. 본격적인 필러 시대를 연 것은 1996년 등장한 2세대 히알루론산(hyaluronic acid) 필러부터다. 히알루론산은 관절액, 연골, 피부 등에 존재하는 성분으로, 나이가 들수록 양과 생산 능력이 감소하면서 피부 건조, 주름 발생의 원인이 된다.
히알루론산 필러는 피부 진피층 깊은 곳에 직접 주사해 볼륨과 수분을 채워 탄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높은 안전성으로 국내 필러 시장의 7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호응도가 높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레스틸렌과 쥬비덤이 있다.
2003년에는 칼슘을 사용한 새로운 필러가 등장했다. 칼슘필러는 뼈 성분인 칼슘과 미네랄을 주성분으로 하는 생체 친화적 필러다. 피부 반응검사가 필요 없고 체내에서 자연스럽게 분해되는 것이 특징이다.
래디어스와 페이스템이 대표적인 제품들이다. 이들 칼슘필러는 비교적 지속 기간이 길고 안전하게 콧대를 세우는 데 효과적이어서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다. 반면 시술 이후 부분 제거가 어렵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JW중외, 4세대 ‘엘란쎄’로 시장 돌풍
지난해 국내 최초로 PCL 성분의 4세대 필러가 등장했다. 바로 JW중외제약이 출시한 바이오스티뮬레이터(Bio-Stimulator) 필러인 ‘엘란쎄’다. 기존 필러의 경우 체내 흡수·분해되는 과정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볼륨이 감소되는 반면 엘란쎄는 피부 탄력과 재생을 돕는 콜라겐을 만드는 효능을 가미했다. 최대 4년간 일정하게 볼륨을 유지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능성 필러인 셈이다.
소비자의 필요에 따라 지속 기간을 4단계(S-1년, M-2년, L-3년, E-4년)로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JW중외제약 측은 “체내에서 물과 이산화탄소로 완벽하게 분해·흡수·배출되면서 기존 어떤 제품보다 높은 안전성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세대가 지나면서 신제품이 줄줄이 출시되는 가운데 올해 국내 필러 시장 규모는 최소 700억원, 최대 1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JW중외제약은 엘란쎄의 올해 매출 목표를 100억원으로 잡고 있다. 시장의 10% 규모다. 한 사장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차별화한 제품력을 기반으로 피부·성형외과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계획”이라며 “국내 시장을 ‘성형천국’이라고들 하는데, 앞으로는 안전하고 최고의 기능을 갖춘 필러로 성형 시장의 새로운 장을 개척하는 데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상무는 “미용성형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국내 제약사들의 가세로 시장 확대와 함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며 “엘란쎄만의 강점인 안전성과 지속 기간을 내세워 적극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2015년까지 매출 15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도움말=박병순 셀파크피부과 원장, 이준복 메가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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