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들이 홍역을 앓고 있는 가운데 돋보이는 나라가 하나 있다. 유럽연합(EU)에는 가입돼 있지만 유로화는 도입하지 않은 폴란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유로존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반면 폴란드는 지난 3년간 평균 3.4%에 이르는 건실한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다. 유로화를 도입한 같은 동유럽 국가인 슬로베니아나 에스토니아의 부진과 대비된다.
2007년 유로화를 도입한 슬로베니아는 2009년 이후 지금까지 유로존 평균을 밑도는 부진한 경제성장을 보여왔다. 금융 의존도가 높은 슬로베니아는 유로존 가입 이후 서유럽 의존도가 더 커졌다. 프랑스 등 서유럽 국가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동반 위기에 빠진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2011년 유로존에 가입한 에스토니아도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년 대비 5.1% 떨어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에스토니아가 대외경제의 영향을 크게 받는 구조적 문제 때문에 유로존 경제위기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유로존 가입을 서두르다 퇴짜를 맞은 폴란드에는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폴란드는 유로존에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독자적인 환율 정책을 펼 수 있다”며 “폴란드의 건실한 경제성장은 튼튼한 내수시장과 더불어 경제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환율을 관리하며 수출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유로화 회의론은 폴란드 내에서도 힘을 얻고 있다. 폴란드 정부는 지난 3월 유로존 가입 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유로존 가입을 미루겠다는 얘기나 마찬가지다. 당초 2015년 유로존 가입을 목표로 했던 불가리아도 지난해 말 가입 보류 결정을 내렸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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