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형 조선사 50년만에 합치나…2위 가와사키重, 5위 미쓰이조선 협상 진행

입력 2013-04-22 17:13   수정 2013-04-23 01:42

일본 조선·중장비 분야 2위 업체인 가와사키중공업과 5위 업체인 미쓰이조선이 합병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최종 합병은 내년 중 이뤄질 전망이다. 일본 조선·중장비 분야에서 대형 합병이 이뤄지는 것은 1960년 중대형 조선사끼리 힘을 합쳐 현재의 IHI(업계 3위)를 만든 이후 50여년 만이다.

가와사키중공업의 작년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연결 매출은 1조3000억엔. 1위인 미쓰비시중공업(3조엔)에 이어 2위이며, 미쓰이조선은 5770억엔으로 5위 수준이다. 가와사키와 미쓰이가 합치면 매출이 2조엔가량으로 불어나 1위인 미쓰비시와의 간극을 1조엔대로 좁히게 된다.

가와사키와 미쓰이는 이번 합병을 통해 조선 및 해양플랜트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우면 원재료의 조달 비용이 줄어들고, 저연비·친환경 선박 등 차세대 선박의 개발능력도 배가 된다. 일본 조선업계는 한국과 중국 등에 밀려 세계 시장 점유율이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가와사키와 미쓰이의 시장 점유율은 두 회사를 합쳐 3%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두 회사는 앞으로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에너지 관련 해상 플랜트 사업에서도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쓰이는 유전 가스전 등의 에너지 개발에 강점이 있고, 가와사키는 해외수주 능력이 뛰어나다.

현재 6조엔 정도로 추산되는 해상 플랜트 시장 규모는 2020년에 11조엔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엔화 가치 하락으로 향후 일본 업체들의 수주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합병을 부추긴 요인”이라고 전망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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