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예보, 10일 단위로 연장
기상청이 민간 기상산업 육성을 통해 2017년까지 기상기후산업 매출을 1조원 가까이 끌어올린다. 날씨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1주일 단위로 이뤄지던 주간예보를 10일 단위로 바꾸는 등 예보 기간을 연장한다.
이일수 기상청장(사진)은 22일 취임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기상기후산업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신성장동력”이라며 “지난해 기준 3216억원인 기상기후산업 매출을 2017년까지 9600억원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기상선진국인 미국의 기상기후산업 시장은 연간 80억달러(약 9조원), 일본은 한국의 10배를 웃도는 5조원에 달한다. 기상청은 목표 달성을 위해 미래창조과학부 및 중소기업청과 연계해 첨단 국산 기상장비 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또 기상청이 국민에게 제공하는 지역 맞춤형 기후정보도 민간업체에 넘겨 업체의 수익 창출을 도울 방침이다.
예보 기간 연장을 통한 날씨 서비스도 강화한다. 현재 7일 단위인 ‘주간예보제’를 열흘 단위로 바꿔 오는 10월부터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1년 뒤 정식 도입할 계획이다. 동네예보 단위는 내년 3월부터 기존 48시간에서 72시간으로, 초단기 예보는 3시간에서 6시간으로 늘린다. 예보 지역도 서울 인천 경기 등 10개 권역에서 38곳으로 세분화한다.
장기예보 방식도 전면 개편한다. 기상청은 내년 6월부터 1개월 이상 장기예보의 경우 종전 평균형 예보에서 확률형 예보로 바꾸기로 했다. 기온과 강수량을 예보할 때 한 개의 전망치만 발표하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 날씨 시나리오를 확률별로 제공하겠다는 설명이다. 이 청장은 “날씨 시나리오를 여러 가지 제공해 날씨 매출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이 미리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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