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넘는 뭉칫돈 몰려 KB자산운용 '방긋'

입력 2013-04-22 17:36   수정 2013-04-22 23:04

공모 펀드 빈익빈 부익부



공모펀드들이 자금 유출에 시달리고 있지만 지난 한 달간 1000억원 넘는 뭉칫돈을 모으며 몸집을 불린 펀드들이 있다. 국내주식형 3개, 국내혼합형 2개, 해외채권형 1개 등 총 7개 펀드가 ‘자금몰이’로 주목받고 있다.

22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주식형펀드에는 최근 한 달간 7149억원(ETF 제외, 19일 기준)의 자금이 들어왔다. 1000억원이 넘게 유입된 펀드는 3개로, 이 중 KB자산운용의 펀드가 2개다. ‘KB밸류포커스자’와 ‘KB중소형주포커스자’는 한 달간 각각 1810억원, 1783억원이 들어왔다.

하지만 뭉칫돈이 한 펀드로 몰리는 것도 고민이다. KB자산운용은 22일부터 ‘KB중소형주포커스자’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이 펀드는 지난해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 1위로 돌풍을 일으키면서 올 들어 자금이 급속도로 유입, 지난 연말 2128억원이던 설정액이 6154억원까지 불었다.

코스피지수를 따르는 인덱스펀드인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도 한 달 새 1707억원이 유입, 설정액 1조원을 돌파했다. 지수 하락 탓에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12%로 저조하다. 그런데도 지수 상승을 전망, 저가 매수 기회로 삼으려는 투자자들이 몰렸다.

국내혼합형펀드 중에서는 박스권 증시에서도 견조한 성과를 내고 있는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자’(주식혼합)와 ‘한국밸류10년투자1’(채권혼합)이 각각 1322억원, 1098억원의 자금을 끌어 모았다.

해외주식형펀드는 1000억원 넘게 자금을 끌어모은 상품이 한 개도 없다. 하지만 해외 운용사들의 해외채권형펀드 ‘AB글로벌고수익’(1534억원)과 해외혼합형펀드 ‘슈로더아시안에셋인컴’(1545억원)은 1500억원 넘는 자금이 몰렸다. 아시아 지역의 배당주, 채권, 리츠 등 다양한 인컴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슈로더아시아에셋인컴’은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새내기펀드로 올 들어서만 2842억원이 몰렸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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