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통화 무료 전쟁 누가 승자?

입력 2013-04-22 17:46   수정 2013-04-23 01:10

LG유플러스
하루 3만명씩 가입 몰려…주가, 약세장에도 9.5% 껑충

KT
유·무선 무료 따라갔지만 집전화 매출감소 우려 커져

SK텔레콤
할까 말까 아직은 '눈치'…조만간 망외 무제한 가능성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잇달아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자 이 요금제 경쟁에서 누가 웃게 될지 관심이다. 현재까지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KT에 비해 고객을 세 배 정도 더 끌어모으는 등 성과가 좋은 편이다. 그러나 KT가 22일부터 판매한 통신사 관계 없이 유·무선 통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가 인기를 끌어 판세가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

○SKT LG유플러스 반응 좋아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 경쟁의 포문을 연 것은 SK텔레콤이다. 지난달 22일 가입자 간(망내) 무제한 음성통화 요금제 ‘T끼리’를 선보였다. 이후 지난 1일 KT가 비슷한 내용의 ‘모두다 올레’ 요금제를 내놓았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5일 월 6만9000원 이상 요금을 내면 통신사 관계없이(망외) 무제한으로 음성통화를 할 수 있는 ‘무한자유’ 요금제를 내놓아 경쟁을 가열시켰다. KT도 이에 대한 대응으로 22일부터 다른 통신사는 물론 유·무선 관계 없이 무제한으로 음성통화를 할 수 있는 ‘유선무선 완전무한’ 요금제 판매를 시작했다.

22일 현재 통신3사의 새 요금제 가입자는 SK텔레콤이 90만명, KT(모두다 올레) 20만명, LG유플러스가 14만명에 달했다. 하루평균 가입자 수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각각 3만명, KT가 1만명가량이다.

○‘제살깎기식 경쟁’ 아냐

요금제 경쟁이 통신 3사의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 등은 매출과 비용을 동시에 늘어나게 하기 때문에 이익엔 결정적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하려면 좀 더 비싼 요금제로 바꿔야 하기 때문에 통신사 입장에선 매출이 늘어나는 반면 ‘망 접속료’ 부담이 커져 비용도 증가한다는 얘기다. 망 접속료란 서로 다른 통신사 가입자 간 통화가 이뤄졌을 때 전화를 건 사람의 가입 통신사가 전화를 받은 사람 가입 통신사에 지급하는 통신망 이용 대가다. 예컨대 KT 가입자가 SK텔레콤 가입자에게 전화를 걸면 발신자에게 통화요금을 받은 KT는 요금의 일부를 SK텔레콤에 망 접속료 명목으로 지급해야 한다.

김 연구원은 “어느 한 사업자만 망외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으면 통화를 많이 이용하는 가입자(헤비 유저)가 몰려 망 접속료 부담이 크겠지만 3사 모두 비슷한 요금제를 판매하면 헤비 유저가 고르게 퍼져 크게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SK텔레콤이 망외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지 않으면 KT와 LG유플러스의 접속료 부담만 커질 수 있다. 그러나 김 연구원은 SK텔레콤도 결국 망외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을 것으로 내다봤다.

○KT 유선전화 매출 감소 부담

다만 무선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 확산으로 KT와 LG유플러스의 유선전화 매출 감소 속도는 빨라질 전망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2007~2008년 같은 통신사 가입자 간 음성통화 요금 할인이 시작되기 전후로 KT의 유선전화 매출 감소폭이 연간 3%에서 9%로 커졌다”고 말했다. 새 요금제 경쟁이 시작된 이후 주가는 LG유플러스가 가장 많이 올랐다. 3월21부터 지난 19일까지 주가 상승률은 9.57%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의 주가는 4.17%, KT는 0.69% 상승했다.

전설리/장규호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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