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공장 추가건립
포르쉐 "전시장 2배 확대"
‘2억4000여만 중국 20~30대를 잡아라.’
지난 20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열흘간의 일정을 시작한 ‘2013 상하이 모터쇼’에는 글로벌 자동차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총출동했다. 이들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새 수요층으로 떠오른 20~30대 젊은 층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 시장 규모(판매대수)는 1930만대였으며, 올해는 2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폭스바겐, “우리는 중국 회사”
마틴 빈터콘 독일 폭스바겐그룹 회장은 지난 21일 “폭스바겐은 다른 나라의 회사가 아닌 중국 회사로 봐달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중국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빈터콘 회장은 “올해로 중국 진출 30주년을 맞는다”며 “앞으로도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공장을 추가 건립하고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2018년까지 중국에서 일자리 2만개를 추가로 만들겠다”며 “젊은 층을 비롯한 중국 고객의 요구를 반영한 신차들을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혼다, “20~30대 집중 공략”
일본 혼다는 ‘바링허우’ 공략카드를 내놓았다. 바링허우는 1978년 중국의 개혁·개방과 ‘한 가구 한 자녀 정책’ 이후에 태어난 1980년대 출생자를 뜻한다. 이토 다카노부 혼다 회장은 “멋진 외관과 활용성 높은 신차로 2억4400만명으로 추산되는 바링허우 세대를 집중 공략하겠다”며 “2015년까지 10개 신모델을 출시해 중국 판매량을 2배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혼다는 신형 콘셉트카 3종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콘셉트M’은 다목적차량(MPV)으로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출력을 강화하고 실내공간 활용성을 높인 차량이다. 중형 세단 ‘콘셉트C’와 중국 주력 제품으로 개발될 ‘콘셉트S’는 올해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잠재고객 1억명”
설영흥 현대·기아자동차 중국총괄 부회장은 “현재 중국에서 운행되는 차량이 1억대인데 운전면허증 소지자는 2억명”이라며 “나머지 1억명도 차량을 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도 1가구 2차량 시대가 올 것이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량도 크게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는 대형 SUV ‘그랜드 싼타페’, 아반떼와 쏘나타 중간급 모델인 ‘미스트라’를 선보였다. 젊은 층 취향에 맞춰 승용차부터 SUV까지 제품 구성을 다양화할 방침이다. 설 부회장은 “중국 전략 모델인 미스트라의 주요 판매 타깃은 30~35세 젊은 층”이라고 설명했다.
○포르쉐, “미국보다 중국”
마티아스 뮬러 독일 포르쉐 사장은 “3년 후에는 미국을 제치고 중국이 포르쉐의 가장 큰 시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포르쉐가 많이 팔리는 곳”이라며 “50개인 중국 내 전시장을 3년 내 100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포르쉐는 지난해 미국에서 3만5043대, 중국에서 3만1205대를 각각 판매했다. 그는 “중국 판매가 급증한 것은 스포츠 세단 ‘파나메라’의 성공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4년 전 상하이에서 세계 최초로 파나메라를 선보였으며, 중국의 ‘젊은 부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상하이=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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