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희 기자/ 사진 장문선 기자] 유년시절 초등학교 앞 문방구는 모든 학생의 로망이었다. 불량식품부터 시작해 뽑기, 조립로봇, 인형 등등 10살 남짓한 아이들에게는 온갖 세상에 모든 것들이 다 있는 세상. 하지만 누군가에게 문방구는 기억에서 잊고 싶은 추억 일수도 있다. ‘미나문방구’는 학교 앞 문방구 집 딸 ‘미나’(최강희)가 죽도록 싫었던 문방구를 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내 관객들에게 어린시절 추억을 다시금 떠올리게 만들 예정이다.
4월22일 오전 11시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미나문방구’(감독 정익환, 제작 별의별) 제작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정익환 감독 및 배우 최강희, 봉태규가 참석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정익환 감독은 ‘미나 문방구’가 첫 상업영화라고 밝히며 배우들과 제작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그는 영화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유쾌하게 즐기고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특히 앞만 향해가는 사람들, 빠르게 빠르게를 외치는 현대인들에게 작은 휴식과 힐링을 가져 다 주고 싶었다”면서 “관객분들이 영화를 보고 관계의 소중함, 과거 소중한 순간들을 되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특히 정 감독은 문방구를 소재로 한 영화 속에 자신의 경험담이 들어있냐는 질문에 “제 이야기가 조금씩은 들어가 있다. 특이한 예를 들자면, 영화 속 ‘소영’이라는 인물이 있는데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물건을 훔치는 아이다. 그 역을 연기한 아이는 그런 경험이 없었지만, 사실 저는 문방구에서 훔친 경험이 있어 그 심리를 아역배우에게 전달해줬다”며 “떨리면서 스릴 있는 어두운 동심을 심어 주었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미나문방구’의 주연 배우 최강희는 문방구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실제 유년시절 문방구 집 딸이 부러웠다. 어린 눈으로 봤을 땐 모든 게 다 있어서 부러웠다. 당시 문방구에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몰랐다”며 “특히 지우개를 많이 샀다. 지우개 따먹기를 즐겨했으며 환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해 어린 시절 장난꾸러기임을 엿볼 수 있었다.
최강희는 ‘미나문방구’에서 구청 공무원 강미나 역을 맡았다. 극중 강미나는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지게 되면서 ‘미나문방구’를 억지로 맡게 된다. 하지만 어린 시절 ‘미나 방구’라는 별명으로 놀림 받아 문방구에 대한 기억이 좋지 않았던 미나는 이참에 꼴도 보기 싫었던 문방구를 통째로 팔아버리려 하지만 제집처럼 드나드는 초딩 단골들의 저항에 부딪히게 된다.
최강희는 ‘미나문방구’를 선택한 이유에 “감독님께 처음 의도를 물었더니 ‘20대 자매님들이 너무 화가 나있는 것 같아 풀어주고 싶어서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하더라. 그게 공감이 많이 됐다. 나 또한 많은 여성들에게 힐링을 주고 싶고, 영화를 본 20대 여성들이 웃는 얼굴로 극장을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미나문방구’ 촬영 에피소드 중 기억나는 장면에 “매 순간 아이들과 촬영을 하다 보니 정신이 없더라. 아이들 한두 명은 컨트롤 할 수 있지만 여럿이서 촬영하니까 그야말로 멘붕에 빠졌다”면서 “하지만 아이들이 순수함 때문인지 몰입 속도가 엄청나더라. 특히 한 명에게 잘 운다고 하니까 아이들이 다 같이 울어, 당시 울음바다가 됐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최강희는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최고였다고. 그는 “사실 제가 아이들이 쉽게 보는 스타일이라 거리를 두려고 하는데 촬영하면서 아이들과 자연스레 친해졌다. 나중엔 아이들이 제 이름을 그냥 부르곤 했다”고 밝혔다.
이와 반대로 봉태규는 “나는 아이들에게 인기가 없었다. 남자라서 그런 것도 있었고, 활동을 오래 쉬어서 그런지 아이들이 낯설게 느끼더라. 어디서 본 거 같은 데 하면서 쉽게 다가오지 못하더라”고 스스로 자신의 낮은 인기를 폭로했다.
봉태규는 극중 미나 문방구 앞 초등학교 선생님이자 ‘미나’(최강희)의 초등학교 동창 ‘최강호’ 역을 맡았다. 최강호는 학창시절 문방구 오락기에 추억을 가진 인물로, 문방구를 팔려는 미나와 대적해 문방구를 지키는 모습을 그려낸다.
그는 자신이 맡은 최강호 역에 대해 “영화 속에서 문방구 오락기 스트리트 파이터에 강한 집착을 가지고 있다. 특히 게임 속 캐릭터 ‘가일’에 집착을 두고 있다”며 “천하무적인 ‘가일’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어 선생님임에도 오락을 하고 싶은 욕구를 참지 못해 오락을 하고 있는 초딩을 내쫓는다. 이런 선생님은 그동안 보지 못한 특이한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최강호(봉태규)는 선생님이지만 아직까지도 문방구에 대한 로망이 크다. 특히 극중 오락게임 스트리트 파이터 1등을 한 아이를 찾기 위해 수갑과 수첩을 가지고 형사인 척 조사에 나서는 등 예측불허 코믹한 캐릭터로 분해 스크린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한편 ‘미나문방구’는 잘 나가던 공무원 ‘미나(최강희)’가 억지로 떠맡게 된 골칫덩어리 문방구를 처분하려다 생각지 못했던 초딩 단골의 거센 저항에 맞닥뜨리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로, 5월16일 전국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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