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22일(11:0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일본 종합금융회사 오릭스가 셀트리온 투자로 40%가 넘는 평가손실을 내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지분매각 발표이후 되려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오릭스, 테마섹 등 셀트리온의 우호적 투자자들도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릭스는 셀트리온 주식 216만1653주(지분율 2.1%)를 주당 4만6260원에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이 지난 달 시행한 액면병합과 주식배당을 모두 반영해 재산정한 수치다.
오릭스가 지난해 10월 셀트리온지에스씨로부터 셀트리온 주식을 매입했을 당시 투자규모는 총 1000억원, 주당 2만6600원에 375만9398주였다. 이후 셀트리온이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0원으로 병합하고 15%의 주식배당을 실시하면서, 보유주식 수가 줄고 주당 취득가격은 높아진 것이다.
오릭스가 투자한 이후 셀트리온 주가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주식배당, 액면병합 등 소식에 주가가 상승하면서 오릭스는 평가이익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일 사업보고서가 제출된 전후로 셀트리온 주가는 하락하기 시작했다. 실적 논란이 재점화됐고 서 회장이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폭탄 발언한 후 이를 번복할 가능성을 말하는 등 오락가락하자 주가는 이날 종가기준 2만6650원까지 추락하고 말았다.
오릭스는 셀트리온으로부터 28만주의 주식배당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투자 6개월만에 42%의 평가손실을 입게 됐다.
셀트리온의 또다른 우호적 투자자로 주식 1054만8375주(10.5%)를 보유하고 있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은 아직까지는 평가이익을 내고 있다. 과거 취득가격이 워낙 낮았던 데다 무상증자로 취득단가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테마섹은 2010년 5월 셀트리온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주당 1만7000원, 총 2079억원을 투자했다. 지난 해 5월 무상증자로 취득단가가 1만1333원으로 낮아진 데 이어 지난 달 액면병합과 주식배당을 모두 반영하면 주당 취득가격은 1만9710원이 된다. 이날 기준 35%의 평가이익을 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셀트리온이 주식담보대출에 만기에 따른 부담과 임상시험 진행사항 등 변수에 따라 주가가 출렁거릴 것으로 보여 테마섹 역시 안심할 수는 없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으로부터 2000여억원의 대출을 받으면서 셀트리온 주식 1000만주 가량을 담보로 제공했다. 채권자 중 하나인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19일 셀트리온홀딩스에게 셀트리온 주식 10만주를 담보로 빌려준 대출 29억9000만원을 상환하라고 요청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만기를 한번 더 연장해달라는 셀트리온측 제의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수정/이유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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