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교수들이 벤처기업을 차려 번 돈을 대학에 기부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부경대학교 남기우 교수(55·재료공학과), 김용하 교수(57·화학공학과), 이명숙 교수(58·미생물학과) 등 교수 3명은 22일 부경대 김영섭 총장에게 대학 발전기금 300만원을 전달했다.이 발전기금은 세 교수들이 힘을 합쳐 (주)프리폴(대표이사 남기우)이라는 벤처기업을 차려 번 것이다. 부경대 동남권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육성사업단을 통해 기술 사업화를 위한 창업 자금으로 설립된 프리폴은 에어컨이나 냉장고 등 가전제품에 쓰이는 항균 필터 및 부식방지 첨가제를 만든다. 지난해 7월 2일부터 국내 대규모 가전업체 등에 항균필터를 납품해 1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다.이처럼 좋은 성과를 낸 것은 세 교수들이 전공별로 임무를 나눠 제품 부가가치를 높였기 때문이다. 재료공학을 전공하는 남 교수가 필터 재료를 개발하고 화학공학과 김 교수는 필터와 코팅용액의 화학반응분야를 맡았다. 제품이 가전제품용이어서 인체 안전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미생물학을 전공하는 이 교수가 제품의 항균 및 항알레르기를 평가하는 임무를 맡았다. 서로 다른 전공의 연구력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경쟁력 높은 친환경 제품이 나오게 된 것.회사 대표를 맡고 있는 남 교수는 “매출액 1억원 중에서 300만원이 남아 이를 대학에 기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학교에 몸담아 연구한 것으로 돈을 벌었는데 학교에 돌려주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웃었다.남 교수는 “우리 회사가 대학의 연구 성과를 기업 제품개발까지 이어지는 산학연 융합형 모델의 대표기업으로 발전하도록 힘쓰겠다”면서 “회사 운영으로 수익이 늘어나면 개발투자금과 대학 발전기금 기부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현재 부경대 용당캠퍼스 5공학관 2층에 위치한 프리폴은 뛰어난 연구력을 인정받아 최근 클린룸 제작 및 강판 코팅 기업과도 납품 협의를 진행중이다. 세 교수들의 2013년 매출목표는 10억원. 이들은 이를 위해 친환경 유·무기나노하이브리드, 광촉매, 바이오, 나노금속, 기능성 코팅액 소재 관련 기술 연구 및 응용기술 및 제품 개발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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