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10시36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7.40포인트(0.38%) 떨어진 1919.50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를 짓누르고 있는 것은 외국인의 매도세다. 이날 개인과 기관이 각각 372억원, 161억원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지만, 외국인은 605억원 매도우위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8거래일째 지속되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단 3일을 제외하고는 줄곧 '팔자'세를 유지해왔다. 3월 말 이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조6000억원 이상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 매도의 부담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도 4.27% 떨어졌다. 이는 4월 들어 0.07% 하락한 뉴욕증시나 9.47% 오른 일본증시에 비해 부진한 성적이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에는 1분기 기업실적 우려, 북한 리스크 상존, 일본 증시의 상대적인 매력 부각 등의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결정적인 요인은 환율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승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강한 달러는 달러표시 자산에 대한 선호를 높임으로써 한국 및 이머징 시장으로 자급 유입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1070원대에서 최근 1120원대까지 상승(원화 가치 하락·달러 가치 상승)했다. 지난 9일에는 114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최강혁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나 유로존에 대한 재정위기 불안감은 시장이 끊임없이 달러화라는 안전자산으로 눈을 돌리게 만들었다"며 "한국을 포함한 이머징 시장의 부진은 달러 강세에 기인한다"고 풀이했다.
역사적으로 달러와 주가의 방향성을 보면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경우 선진국 증시가 선전했고, 달러가 약세를 보였을 때 이머징 증시의 수익률이 더 좋았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최근 달러 강세는 엔화 약세와 쌍을 이뤄 나타나고 있어 국내 증시에는 더욱 부담이 되고 있다. 일본 기업에 비해 국내 기업의 경쟁력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김승현 애널리스트는 "최근 진행된 달러가치 상승은 일본의 정책효과에 기대고 있다"고 풀이했다.
아울러 달러 강세와 함께 나타나고 있는 금, 원유 등의 상품 가격 급락 역시 국내 증시에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엔화약세는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 주력수출 산업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이라며 "달러강세로 인한 상품가격의 하락은 국내경제에서 고용유발 효과가 큰 산업재, 소재 등에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증시의 역사적 경험에서 미루어 보더라도 산업재와 소재 섹터가 부진한 국면에서 한국증시가 레벨업된 경우는 한번도 없었다"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에 악재가 되고 있는 달러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최강혁 애널리스트는 "유로화의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는 지속적으로 시험 받을 것"이라며 "당분간 이어질 일본의 통화완화 정책으로 엔화 역시 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달러화의 강세기조가 쉽사리 꺾일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그는 "문제의 핵심은 달러화의 강세종료 여부"라며 "이를 위해서 필요한 것은 중국의 경기회복 가시화"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경기성장이 가시화되면 달러화의 강세기조 종료에 대한 실마리가 잡힐 것이고 원자재 가격의 상승흐름 역시 선행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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