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KTB·유화증권에 무슨 일이?…불황증시에 실적 '쑥쑥'

입력 2013-04-23 14:22  

국내 주식시장에서 거래대금이 급감하면서 증권사들이 실적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은 지난 회계연도에 큰 폭의 실적 개선을 나타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8306억원으로 전년 동월의 5조3680억원보다 28.6% 감소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주식 중개영업을 중심으로 하는 중소형 증권사들은 적게는 15%, 많게는 70%까지 순이익이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동부증권, KTB투자증권, 유화증권등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세를 나타내는 등 선방했다.

동부증권의 지난해(2012년 4월 1일부터 2013년 3월 31일)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866% 늘어난 658억원. KTB투자증권과 유화증권의 순이익도 51억원, 13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92%, 4.9% 증가했다.

이같은 호실적에 동부증권 주가는 실적발표 이후 지난 19일과 22일 이틀동안 11.36% 뛰어 올랐다. KTB투자증권과 유화증권 주가도 각각 4%, 0.4% 상승했다.

동부증권은 보유중이던 동부생명 주식 587만여 주를 787억8600만원 규모로 동부화재에 팔았다. 이에 따른 수익이 지난해 실적에 반영됐다. 그러나 이를 제외하더라도 지난해 순이익은 크게 증가했다는 게 동부증권 측의 설명이다.

동부증권 관계자는 "매각에 따른 수익을 제외하더라도 전년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크게 증가했다"며 "지난해 채권과 파생상품 운용 수익이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KTB투자증권은 지난해 실적 호조에 대해 사업 포트폴리오 안분과 IB분야에서 성과를 낸 것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또 리테일 분야는 아직 시작단계이기 때문에 지점 수(8개)가 적어 고정비용이 많이 들어가지 않았다는 점도 순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유화증권은 임대수익, 채권 등 수익구조가 안전 자산 위주로 편성돼 있기 때문에 어려운 업황에도 불구하고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최성환 애널리스트는 "몇 년 전부터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하는 지점들은 폐쇄했다"며 "HTS(홈트레이딩시스템)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지점에서의 주식 중개 수수료 감소를 미리 예측해 대처한 것이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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