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의 휴대폰 보조금 경쟁이 올 들어 최고 수준으로 과열됐다. 통신사 요금제에 가입하면 최신 스마트폰을 공짜로 주고 현금도 얹어주는 ‘마이너스 폰’까지 등장했다. 통신사들의 보조금 판촉 경쟁 정도를 보여주는 휴대폰 번호이동(통신사를 바꿔 가입하는 것) 건수는 지난 주말 올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쟁이 과열되자 방송통신위원회는 23일 오전 통신3사 영업담당 임원들을 긴급 소집해 “보조금 경쟁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1000원짜리 스마트폰 등장
통신업계에 따르면 일부 휴대폰 매장에서 통신사를 바꾸면 출고가 79만9700원인 갤럭시S3를 그냥 주고 현금 5만원도 얹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7만원대 요금제와 함께 데이터셰어링 부가 서비스에 가입하는 조건이다. 일명 ‘마이너스 폰’이다.
출고가 99만원짜리 갤럭시노트2는 비슷한 조건으로 21만원에 팔렸다. 78만원의 보조금이 붙은 것이다. LG전자의 옵티머스뷰2는 현금 12만원을 얹어주고 있다. 출고가 69만9600원보다 많은 82만원의 보조금이 지급된 결과다. 모두 방통위가 정한 보조금 상한액(27만원)을 훌쩍 넘어선 규모다.
온라인 판매점에선 1000원짜리 스마트폰도 대거 등장했다. 휴대폰 전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주말부터 갤럭시팝 옵티머스LTE3 베가넘버6 등 올해 판매되기 시작한 모델들이 1000원에 팔렸다. 보조금 경쟁이 과열된 것은 통신사들이 오는 26일 삼성전자의 갤럭시S4 판매를 앞두고 재고 소진에 나섰기 때문이다. 여기에 통신사들 사이에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유치 경쟁까지 벌어진 탓으로 분석된다.
○방통위, 보조금 강력 경고
보조금 경쟁이 과열되자 지난 주말 번호이동 건수는 올 들어 최대치로 치솟았다. 지난 20~22일 사흘간 통신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11만6055건에 달했다. ‘보조금 대란’이 있었던 지난 1~3월을 포함해 올 들어 가장 많은 수치다. 과열 조짐을 보이던 전주(13~15일, 6만2650건)에 비해서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업계 셈법대로 토·일요일을 0.75일로 계산하면 하루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4만6422건이다. 방통위의 시장 과열 기준(2만4000건)의 두 배에 가깝다.
통신사들은 지난달 “보조금이 아니라 서비스로 경쟁하겠다”며 앞다퉈 새로운 요금제를 선보였다. 그러나 불과 한 달 만에 보조금 경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지난달 청와대가 불법 보조금에 대해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경고했으나 그 효과도 한 달에 그쳤다.
○불법 보조금 광고도 ‘지능화’
불법 보조금을 주는 휴대폰 판매 광고도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정부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서다. 댓글과 은어 암호문 등을 이용하는 수법에 이어 유튜브 링크를 통해 음성으로 실제 구매가격을 알려주는 방식까지 나왔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밤 12시께 한 온라인 휴대폰 판매점에 갤럭시S3를 최저가에 100대 한정 판매한다는 게시물이 등록됐다. 가격은 52만9700원. 출고가에서 정부의 보조금 지급 상한액을 뺀 금액이다. 그러나 게시물 하단에 ‘할부원금 알아보기 클릭하세요’라는 제목의 링크를 누르면 가격이 달라진다. 유튜브로 연결돼 음성으로 “지금 보고 계신 상품은 16만원입니다”라고 안내한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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