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빈 에델만코리아 사장 "한국인들 31%만 기업 신뢰"

입력 2013-04-23 17:19   수정 2013-04-23 23:55

장성빈 에델만코리아 사장


“한국 기업들은 지금 ‘신뢰 추락의 함정’에 빠져 있습니다.”

PR전문기업 에델만코리아의 장성빈 사장(사진)은 23일 올초 진행한 기업 신뢰도 조사에서 ‘한국인들은 31%만이 기업을 신뢰한다’고 답해 조사대상 26개국 가운데 꼴찌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글로벌 PR컨설팅 회사인 에델만은 해외지사가 있는 주요국의 기업 최고경영자(CEO), 고위 관료 등 오피니언 리더 각 1200명을 대상으로 기업과 정부에 대한 신뢰도 조사를 7년째 해오고 있다.

장 사장은 “여론을 주도하는 주요 소비계층 대다수가 기업을 믿지 못한다는 뜻”이라며 “무엇보다 한국 기업의 대표주자인 대기업 집단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진 것이 주 원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배임과 횡령 등 총수 개인의 잘못된 행동이 기업 이미지 저하로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의 일감 몰아주기 과세 등 경제민주화 분위기도 기업 신뢰도를 떨어뜨린 이유”라고 말했다.

장 사장은 기업에 대한 불신이 성장 동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조사 응답자들은 회사에 소속된 직장인이면서 동시에 상품 소비자들로 이들이 기업을 믿지 않으면 경제 활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이 최근의 신뢰도 저하 문제에 대처하기도 쉽지 않다고 그는 지적했다. 장 사장은 “과거엔 외형이나 임금 수준 등 ‘양적 측면’을 보고 기업을 판단했다면 이제는 직원 처우, 고객 의견(VOC)에 대한 경청, 위기에 대처하는 책임 있는 행동 등 ‘질적 측면’이 기업 신뢰도와 직결된다”고 소개했다.

장 사장은 평판 훼손의 위기가 닥친 기업들엔 총수나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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