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대 기업 이익 75% 늘 듯…주가 도요타 75%·소니 80%↑
엔·달러 환율이 100엔에 바짝 다가서면서 일본 기업들이 6년 만에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엔저 효과로 인해 일본 200대 기업의 2013회계연도 세전 수익이 16조900억엔(약 182조95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약 75% 증가할 것이라고 일본 다이와증권의 자료를 인용해 24일 보도했다. 아베 신조 총리가 지난해 11월 총선 이후 디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선포한 뒤 지금까지 엔화는 달러화 대비 25% 평가절하됐다.
자동차와 전자, 철강 등 환율에 민감한 수출업종이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 다이와증권에 따르면 올해 2조3680억엔(약 26조6500억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자동차업계는 달러당 100엔이 유지되면 내년에는 3조6230억엔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90엔대에 비해 5490억엔의 차익을 더 얻는 셈이다. 올해 2370억엔(약 2조6680억원)의 적자가 예상됐던 철강업계도 달러당 100엔이 유지되면 내년엔 5690억엔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이날 2012회계연도(2012년 4월1일~2013년 3월31일) 연결 순이익이 전년보다 59% 늘어난 380억엔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당초 예상했던 130억엔의 2.9배에 달하는 수치다. 엔저(低)로 188억엔의 환차익이 발생한 결과다. 미쓰비시 관계자는 “엔화가 달러당 1엔 하락하면 약 20억엔의 영업이익 증가 요인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내달 8일 실적을 발표하는 도요타자동차의 2012회계연도 순이익은 8000억엔으로 5년 만에 최대치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 주가는 아베 신조 정부 출범 이후 75% 뛰었다. 혼다자동차는 60%가량 급등했다.
수년간 고전했던 전자업계도 웃고 있다. 소니, 파나소닉 등의 주가는 80% 이상 올랐다. 지난주 실적을 내놓은 야스카와전자는 지난 분기 순이익이 91% 급증했다. 도요타와 닛산 등에 산업용 로봇을 공급하는 야스카와전자는 생산 설비 확장을 위해 올해 투자액을 52%가량 늘릴 예정이다.
일본 기업의 실적 개선은 기업들의 투자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WSJ는 내다봤다. 일본 재계 대표 단체인 게이단렌 회장인 요네쿠라 히로마사 스미토모화학 회장은 “실적이 개선된 건 기업들이 투자를 시작할 것이라는 신호”라며 “투자 확대가 언제 이뤄질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물론 엔화 약세가 ‘마법의 약’이 아니라는 경계의 목소리도 있다. 싱가포르 퍼스트스테이트인베스트먼트 페테르 코쿠렉 수석 매니저는 “의미 있는 성장과 점유율 향상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면 엔저일 때 시장을 선도할 만한 제품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경제 재건을 위한 대담한 베팅은 환영하지만 엄청난 국가 부채를 억제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경고했다. OECD는 내년 일본의 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24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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