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심층 진단
국내외에서 무리한 수주 안해…잠재부실 발생 가능성 낮아…1분기 시장예상 뛰어넘는 실적
석유화학사업 밸류체인 구축…유화제품 가격도 점차 회복세…YNCC 지분법 이익 크게 늘듯
대림산업은 1939년 ‘부림상회’를 모태로 시작, 1966년 베트남에서 라치기아 항만공사를 수주하면서 해외진출을 시작했다. 국내에서 다양한 토목, 건축공사 등을 수행하며 시공능력을 인정받았고 이를 기반으로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를 비롯해 사우디, 쿠웨이트, 이란 등 중동 지역으로까지 해외 영역을 확대해왔다. 2000년 아파트 브랜드 ‘e편한세상’을 선보여 국내 주택 사업부문에서 영업을 강화하면서 국내 메이저 건설업체로서의 입지도 확고하게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저가수주 지양, 중동 수주 활발
대림산업은 석유화학플랜트 건설뿐만 아니라 석유화학 사업도 함께 벌이고 있다. 본사에 있는 자체적인 유화사업부문에 나프타를 분해하는 YNCC, 폴리프로필렌 제품을 만드는 폴리미래, 케이알코폴리머 등 유화 관련 자회사를 보유, 유화사업의 가치사슬(밸류체인)을 통합적으로 구축했다.
대림산업은 이런 역사와 배경, 사업구조의 영향으로 크게 두 가지 부문에서 강점을 확보했다. 첫 번째는 토목, 건축 등 전통적인 건설 부문이고, 두 번째는 석유화학플랜트 부문이다. 두 영역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해당 공종(공사 종류)에서 원가경쟁력을 확보, 경쟁사들에 비해 뛰어난 원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국내 주택경기 침체 지속과 해외 플랜트 영업환경 악화 등으로 지난해 수익성은 과거보다 하락했다. 하지만 원가경쟁력이 지속돼 올해 이후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2012년 이후부터 최근까지 수주가 부진한 측면은 다소 우려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보수적인 영업 전략을 기반으로 무리한 수주를 지양, 견조한 실적을 이어오고 있다. 수주 확대에 따른 매출 성장보다 이익의 성장이 더 중시되는 점을 감안하면, 대림의 안정적인 이익 실현에 가산점을 줄 수 있다고 본다.
상대적으로 국내외 사업장에서의 잠재 부실 발생 가능성이 낮은 게 장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입찰전에서도 다른 업체들보다 경쟁우위를 보일 수 있다. 대림산업이 활발한 수주 활동을 벌여온 중동 지역은 물론 동남아 지역 등에서도 원활한 수주 물량 확보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지분법 이익 1200억원 기대
대림산업은 지난 1분기 매출 2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 성장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240억원과 1214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의 당초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이다. 수익성이 양호한 필리핀 페트론RMP-2 정유 프로젝트의 성과가 반영되면서 해외 플랜트 원가율이 전 분기보다 개선됐기 때문이다.
필리핀 페트론RMP-2 프로젝트는 대림산업이 수주한 2011년 해외 플랜트 부문의 마진 16.7%에 가까울 정도로 수익성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만 RMP-2 프로젝트에서 1조원 이상의 매출이 반영되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에도 견조한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해외 사업장들 중에서 원가율에 대한 부담이 있는 사업장은 사우디 쇼아이바II발전, 쿠웨이트 KNPC LPG 트레인4 등 2곳이다. 이들 사업장에 대한 공사손실 충당은 이미 상당 부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유화부문에 대한 우려도 점차 해소될 수 있다. 특히 지분법 이익이 반영되는 YNCC의 실적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 주요 화학제품의 마진은 전년에 비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어 긍정적이다.
YNCC 이익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부타디엔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원재료인 나프타와의 스프레드가 올해 초를 기점으로 점차 회복세를 보여 YNCC의 실적 개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YNCC는 지난해 매출 7조8000억원, 영업이익 2254억원, 순이익 152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에 따라 대림산업의 지난해 YNCC 지분법 이익은 849억원으로 나타났다. 주요 화학제품의 스프레드 마진 개선세를 감안하면 올해 YNCC 지분법 이익은 2011년 수준인 120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건설 자회사 부담 떨어내야
대림산업은 창업시기부터 건설업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대림그룹의 주력 계열사다.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인 건설 자회사 고려개발과 삼호는 물론 YNCC 등 유화 계열사, 대림자동차 등 제조사를 이끌어야 하는 입장에 있다.
최근 대내외적인 불확실성 확대와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그룹의 주력회사로서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다. 금융시장에서 대림산업의 본질적 경쟁력은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고려개발과 삼호에 대해서는 우려 섞인 시각이 있는 게 사실이다. 따라서 주력 계열사로서의 부담과 책임을 떨어내기 위해 유화부문 실적 개선은 물론 건설 부문의 경쟁력을 높이는 게 과제다.
조동필 <<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03530 target=_blank>한화투자증권 연구원 cdfeel@hanwh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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