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방 리스크 동시 존재…민간소비, 전년 동기보다 늘어
김영배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25일 경제성장률 발표 직후 가진 설명회에서 “올해 1분기에 전 분기 대비 0.9% 성장한 것은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너무 낮았기 때문에 생긴 기저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건설투자는 안정적이지만 설비투자는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기가 바닥을 쳤다고 볼 수 있나.
“1분기 성장률엔 작년 4분기(0.3%) 성장률이 워낙 낮아서 생긴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앞으로 경기가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해선 섣불리 말할 사안이 아니다. 상·하방 리스크가 동시에 존재할 것이라는 기존 한은의 전망인 상저하고는 유효하다고 보면 된다.”
▷건설투자가 증가했다. 일시적인 건가.
“동탄신도시 개발이 큰 영향을 줬다. 발전설비 건설도 늘고 있다. 연 19조원 규모의 발전시설 건설 계획이 잡혀 있다. 2분기에도 위례신도시 분양이 예정돼 있어 현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집행 계획도 있어 당분간 건설투자는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비투자가 늘었다고 하는데 실감이 나지 않는다.
“반도체 기기와 디스플레이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설비투자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SK하이닉스나 LG전자 등 기업 실적도 좋게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년 동기 대비로 보면 -11.5%로 아직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인 것만은 틀림없다.”
▷민간소비는 오히려 줄었는데.
“작년 4분기에 예년에 없는 강추위로 연료, 전기, 의류 소비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자동차 특별소비세 감면을 앞두고 자동차 선구매도 많았다. 올 1분기 민간소비 감소는 이에 따른 기저효과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6% 늘어난 것이다.”
▷수출도 체감하는 것과는 좀 다른 것 같다. 관세청 수출통계와도 수치에 차이가 있다.
“관세청이 내는 통관실적과 국내총생산(GDP) 통계는 기준이 다르다. 선박의 경우 통관 기준으로는 건조가 끝난 뒤 외국으로 나갈 때 한꺼번에 수출로 잡히지만 GDP 통계엔 건조 과정별로 나눠 반영된다. 또 실질GDP는 명목가격이 아니라 가격 변동을 고려한 실질가격 기준이다.”
▷김중수 총재는 1분기 성장률을 0.8%로 얘기했다.
“한은 내에서도 전망치를 내는 조사국의 자료와 실질GDP를 산정하는 경제통계국이 사용하는 자료가 다르다. 한은 경제통계국은 추가로 사용하는 자료가 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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