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서울 노원병 재·보궐 선거에서 낙승했으나 관련 테마주들은 25일 대부분 10% 이상 급락했다. 기업 실적과는 무관한 정치테마주의 특성상 선거가 끝나 재료가 소진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코스닥기업 안랩은 전날보다 8200원(11.31%) 떨어진 6만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말 종가 기준으로 4만4750원이었던 안랩 주가는 안 의원이 4·24 보궐 선거 출사표를 던지고 귀국길에 오르면서 지난달 11일 8만6300원까지 급등했다. 이후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다 선거 다음날인 25일 장에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거래량은 약 105만주로, 거래가 많을 때는 300만주에 달한 것과 비교하면 그리 많진 않았다.
대표이사가 안랩 대표와 대학·대학원 동기라는 소문에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된 다믈멀티미디어는 가격하한폭(-14.89%)까지 떨어졌다. 작년 말 2150원에서 지난달 11일 9550원까지 뛰었다가 선거를 앞두고 급등락한 뒤 이날 6630원에 마감했다.
사장, 사외이사 등 회사 관계자가 안 의원과 친분이 있다는 소문이 있는 솔고바이오는 11.40% 떨어졌다. 전 대표인 송태종 씨가 안랩 출신이어서 테마주가 된 써니전자도 13.60% 급락했다. 이 밖에 오픈베이스(-14.83%) 링네트(-13.90%)도 크게 떨어졌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정치테마주는 실적과 주가를 연결지어 보기 어렵고, 정책적 혜택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만 오른 경우가 많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시장 일각에선 국회에 입성한 안 의원이 신당 창당 등 이후 정치행보를 구체화하면 다시 테마주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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