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사상 최고로 치솟았던 당근 값이 빠르게 내리고 있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집계한 당근 상품(上品) 20㎏ 상자의 전국 평균 도매가격은 8만원
으로, 1주일 전(10만2000원)보다 21.6% 하락했다. 보름 전(11만2000원)과 비교하면 28.6% 낮아졌다. 도매시장 가격이 떨어지면서 대형마트 가격도 내렸다. 이마트는 100g당 860원에 팔았던 당근을 이날부터는 580원에 팔고 있다.
최근 당근 가격은 겨울 당근 주산지인 제주도의 작황 부진으로 평년의 4배 수준까지 뛰는 고공행진
을 벌였다. 작년 여름 잇단 태풍으로 심는 시기가 늦어진 데다 겨울 냉해까지 겹치면서 출하량이 평년 대비 30%를 밑돌았던 탓이다.
이에 따라 이마트가 처음으로 호주산 당근 120?을 긴급 수입하는등 도·소매 시장에서 싼값에 당근을 구하기 위한 전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경남에서 봄 당근을 본격적으로 출하하기 시작하면서 시세가 반전됐다. 경남지역 농
민들은 평소보다 출하 시기를 20일가량 앞당겨 지난 12일부터 햇당근을 내놓기 시작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봄 당근 출하량이 4월에는 작년보다 10%, 5월에는 16%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도매시장 가격이 안정되는 시점은 봄 당근 출하량이 충분히 많아지는 다음달 하순께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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