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직장인에서 기자로, 언론사 경영인으로, 그리고 자치단체장과 공기업 최고경영자(CEO)를 거치며 쌓아 온 경험은 저의 큰 자산이라고 자부합니다. 경인여대 발전을 위해 이런 자산을 아낌없이 쏟아 붓겠습니다."
류화선 경인여대 신임 총장(65·사진)이 25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대학 경영에 나섰다.
류 총장은 취임사를 통해 "취업률 100% 달성을 목표로 취업 성과 연동 장려제를 시행하고 합리 행정, 투명행정 윤리행정, 속도행정을 실현할 것" 이라며 "교육환경 급변을 위기 속 기회로 활용해 전문대인 경인여대를 사실상의 4년제 대학으로 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류 총장은 제4~5대 민선 파주시장을 지내며 혁신 행정을 선보였다. '파주 CEO'를 자처하며 행정에 경영 마인드를 접목해 지방행정 혁신에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시장 재임 시절 전국 자치단체장이 뽑는 '가장 일 잘하는 시장'에 선정됐다. '한국 지방자치 최고 경영자상' 등을 받았다.
류 총장은 스스로 밝혔듯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 근무로 직장 생활을 시작해 30대 후반 신문 기자로 변신했다. 늦깎이 평기자가 됐지만 한국경제신문 편집국장과 한국경제TV 사장까지 역임했다.
이후 2004년 보궐선거와 2006년 지방선거에서 고향인 파주의 자치단체장으로 또 한 번 변신했다. 결재 권한 위임을 통한 민원 처리기간 60% 단축과 스피드 행정 도입, 각종 규제 개혁과 행정 서비스 개선 등으로 화제가 됐다.
류 총장은 다양한 경험을 살려 대학행정에 경영혁신을 접목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대에서 류 총장과 같은 '경영혁신 전도사'를 영입한 사례는 드물다.
대학가에선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전 고려대 총장)과 손병두 숙명여대 법인 이사장(전 서강대 총장), 행정자치부 장관 출신 오영교 전 동국대 총장 등이 CEO형 총장으로 분류됐다. 이들은 모두 4년제대 총장. 류 총장이 전문대에도 CEO 총장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경인여대 설립자 백창기 이사장은 "설립 20년을 갓 넘은 대학의 새로운 변화 시기를 맞아 행정능력뿐 아니라 경영능력까지 갖춘 새 총장을 모시게 됐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수빈 KBS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은 이날 취임식엔 한승수 전 총리를 비롯해 송영길 인천시장, 신학용 국회 교육문화위원장,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 엄기영 전 MBC 사장, 유기풍 서강대 총장 등 정관계와 재계, 언론계, 학계 인사들이 두루 참석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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