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게임 개발자들의 축제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 13(이하 NDC13)'이 24~25일 이틀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되었다. 올해는 'What comes Next'라는 슬로건으로 게임 산업과 한국 문화콘텐츠산업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p> <p>대망의 첫 날인 24일에는 한덕현 중앙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게임과 뇌과학(게임에 따른 뇌반응 사례)'에 대한 발표가 있어 발표장안이 발디디딜 틈이 없이 사람이 몰려 시선을 집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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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에 대한 뇌반응'을 주제로 강연을 하는 한덕현 중앙대 교수 |
한 교수는 '의학과 게임이 함께하는 자리를 진작 마련했어야 하는데 이제야 만나게 되어 아쉽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참여해 당황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강연 제목은 게임에 대한 뇌 반응이지만 사실 뇌에 대한 게임의 반응이라고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p> <p>■ '게임을 통해 뇌기능 향상이 가능하다' </p> <p>현재 게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좋지 못하다. 특히 '게임 중독'과 관련된 이슈는 터졌다하면 특종이 될 만큼 예민한 문제다. '게임을 하면 머리가 나빠진다, 게임을 하면 전두엽이 녹아 사라진다'라는 소문도 있을 정도다.</p> <p>한 교수는 '말도 안된다. 그저 자극을 받을 뿐이다. 뇌는 게임을 통해 시각적 자극, 청각적 자극, 재미를 느낀다. 오히려 게임을 통한 자극을 통해 뇌 기능이 향상될 수 있다'고 말한다.</p> <p>시각적 자극은 시공간적 자극과 기억을 담당한다. 재밌는 사실은 시공간적 자극은 사람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게임을 통해 단순한 색깔만 인식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반복, 집중도, 재미 등 다양한 기획적 의도를 파악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지속적인 게임 플레이를 통해 전체적인 시각적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p> <p>청각적 자극은 현재 게임에서 보조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따라서 반응 속도에 차이가 생긴다. 이런 두 기관의 반응 속도 차이를 통해 유저들은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한 교수는 '만약 새로운 게임에서 이런 소리와 시각의 차이를 통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한다면 유저들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며 새로운 게임의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p> <p>게임의 재미는 '반복'과 '변형'으로 압축할 수 있다. 한 교수는 아기들이 가지고 노는 딸랑이를 예시로 설명했다. '딸랑이는 끊임없는 반복의 놀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아기들이 딸랑이를 흔드는 것으로 재미를 느끼지 않는 순간이 온다. 그때 어른들은 여기에 '딸랑이+까꿍'으로 변형을 시도한다. 그럼 아기는 다시 재미를 느낀다'고 말했다.</p> <p>이어 '중요한 것은 반복과 변형을 어떻게 잘 조합하느냐이다. 반복에서 변형이 다양하게 이루어질 때 유저들은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p> <p>■ '프로게이머와 게임 중독자의 뇌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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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에 대한 뇌반응'을 주제로 강연을 하는 한덕현 중앙대 교수 |
한 교수는 한때 e스포츠 주치의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그 인연으로 프로게이머의 뇌를 촬영할 기회가 있었다. 결과는 흥미로웠다. 그는 '프로게이머의 경우 게임을 할 때 전두엽이 활성화된다. 하지만 일반인이나 게임 중독자의 경우 게임에서 재미만을 추구하기 때문에 다른 부분이 활성화된다. 자연스럽게 뇌 모양이 달라진다'고 말했다.</p> <p>더 재미있는 사실은 게임의 종류에 따라서도 뇌가 활성화되는 부분이 달라진다는 것. 그는 ''스타크래프트1(스타1)' 게임을 하는 프로게이머의 경우 체계적인 교육을 받으면서 전두엽에 점점 두꺼워진다. 하지만 일반적 중독자의 경우 다른 부분이 활성화되어 모양이 달라진다'고 말했다.</p> <p>이어 ''스타크래프트2(스타2)' 게임을 하는 프로게이머는 스타1과 비슷하지만 전두엽보다 균형감각을 담당하는 소뇌쪽이 활성화된다. 스타2는 3D게임이므로 입체감을 통해 균형감각을 느끼기 때문이다. 스타1에서 전두엽이 활성화되는 이유는 아마 스타2보다 멀티 능력을 요구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스타2는 인터페이스도 향상되어있고, 작전도 스타2보다 스타1이 더 다양하다'고 설명했다.</p> <p>게임을 통해 뇌는 파괴되지 않는다. 한 교수는 '게임의 재미 요소는 반복과 변형이다. 이런 반복과 변형을 통한 자극은 뇌에 중요한 요소다. 적절한 자극은 오히려 뇌에 도움을 준다'며 '전두엽 파괴설'에 대한 진실을 설명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p> <p>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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