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식' 저자 나구모 요시노리 "살 빼는 게 목표 아냐…건강 체질 만드는 것"

입력 2013-04-26 16:58   수정 2013-04-26 22:22

생생 인터뷰


‘1일 1식’(위즈덤하우스)의 저자 나구모 요시노리 박사(57·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하는데 ‘1일 1식’의 목표는 살을 빼는 것이 아니라 공복을 생활화해서 몸을 가볍게 하고 신체 각 장기에 주는 부담을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같은 상태로 하루 삼시 세끼를 풍족하게 다 먹는 것은 ‘영양 과잉’이다. 특히 쌀밥 등 탄수화물을 많이 먹는 동양인은 비만에 빠지기 쉽고 소화기능에도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가 쓴 ‘1일 1식’은 일본에서 50만부 이상 팔렸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9월 출간 이후 종합베스트셀러 10위권에 진입, 현재까지 10만부 이상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다.

나구모 박사는 “열량으로 치면 오늘날의 한끼는 100년 전 세끼에 해당한다”며 “삼시 세끼가 일상화된 것은 불과 반세기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배가 고프지 않아도 때만 되면 기계적으로 밥을 먹는 것이 문제다. 몸이 과포화 상태가 된다”고 주장했다. 나구모 박사는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는 상태를 즐기는 것이 건강에 좋다. ‘꼬르륵’ 소리가 한 번 들리면 내장비만이 연소하고, 두 번 들리면 외모가 젊어지고, 세 번 들리면 혈관이 젊어진다”고 말했다.

나구모 박사는 또 ‘1일 1식’을 한다고 해서 기력이나 힘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지방만 없어진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아침·점심·저녁 가운데 한끼를 언제 먹어도 상관없지만 특히 아침·점심을 굶고 저녁만 먹는 것이 좋다”며 “저녁 이후에는 신체 내부 장기기능이 활성화하는 부교감신경이 작동하면서 소화기능을 높여주기 때문인데, 밥을 먹고 난 뒤에도 체내 흡수가 빨라진다”고 설명했다.

‘1일 1식’의 추천식단으로는 과일이나 작은 생선(가자미 등)을 껍질이나 뼈째로 먹는 ‘일물전체(一物全體)’ 식법을 권했다. 완전한 영양소 섭취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나 “성장기 어린이, 임산부, 환자, 폐경 전 여성 등은 ‘1일 1식’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1일 1식’은 30대 이후 남성, 폐경에 들어간 여성들이 실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나구모 박사는 “‘1일 1식’을 하면서 간식을 먹어도 상관없지만 당질은 좋지 않다. 탄수화물이나 단 것, 예컨대 국수·라면·과자 등이 해당된다. 저녁을 먹더라도 백미밥은 당 덩어리이기 때문에 소화에 좋지 않고 현미가 낫다”고 조언했다.

그는 낮시간 점심식사 후 30분 이상 걷는 것도 적극 권장했다. 내장지방을 연소시키는 데 걷기보다 좋은 것이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는 “‘1일 1식’은 동맥경화·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 예방에 좋고 뇌졸중·암에도 효과가 있다”며 “다만 한끼라는 숫자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날 때 먹고, 배가 안 고프면 안 먹는 생활습관(간헐적 단식)을 가지면 건강에 대한 염려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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