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곳 중 4곳 낙찰가율 하락
정부의 ‘4·1 부동산 대책’ 발표 4주일이 지나도록 정치권의 관련법 개정이 지연되고 입법 과정에서 혼선이 이어지면서 아파트 경매시장도 기운이 빠지고 있다. 이달 들어 강남 분당 등 이른바 ‘버블세븐지역’ 7곳 가운데 4곳의 낙찰가율이 4·1 대책이 나오기 이전 달보다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은 부동산 대책이 나온 지난 1일부터 25일까지 이달 법원경매가 진행된 버블세븐 소재 아파트 503개를 3월 경매 물건 526개와 비교 분석한 결과, 송파 목동 분당 평촌 등 4곳에선 낙찰가율이 하락했다고 26일 밝혔다.
버블세븐은 강남 서초 송파 목동 분당 용인 평촌 등 2000년대 중반 부동산 가격이 급등해 집값 거품(버블)이 끼었다는 뜻에서 이름 붙여진 7개 지역이다. 낙찰가율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송파구였다. 송파구 소재 경매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지난 3월 83.95%에서 이달 75.57%로 8.38%포인트 하락했다. 목동도 82.59%에서 75.79%로 6.8%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이 76.97%에서 77.89%로 오른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상황이다.
부동산경매정보업계에서는 주택취득세 면제 적용시점이 아직까지 미정인 데다 양도·취득세 면제 기준도 ‘6억원 초과 중대형 주택’이 제외되면서 수요자들의 기대가 약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전문가들은 “내주 초에 취득세 면제 관련법 개정이 확정되면서 4·1 대책 법제화가 끝나야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풀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매 물건은 감정가가 높은 고가 주택이어도 낙찰가가 6억원 이하로 떨어지거나 전용면적이 85㎡ 이하(원래 소유주가 1가구 1주택자)면 낙찰자가 양도세 5년 감면 혜택을 볼 수 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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