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여론 반발에 위기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왜곡된 역사인식에 대해 미국 정부도 우려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일본의 돌출행동이 아시아 지역의 안정적인 외교관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한국 중국에 이어 미국까지 비판 대열에 합류하자 기세등등하던 아베 내각도 “외교문제화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며 꼬리를 내리는 분위기다. 일본 내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아베 총리를 압박한 요인이다.
○미국도 일본에 우려 표명
교도통신은 26일 외교소식통을 인용, “미국 정부가 아베 총리의 역사인식 발언과 각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관련해 외교 루트를 통해 일본 정부에 비공식적으로 우려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도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아베 총리의 ‘침략 부정 발언’ 등과 관련해 일본 측에 우려의 뜻을 전달했음을 시사했다. 패트릭 벤트렐 국무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리의 기본적인 입장은 지금까지 여러 차례 밝혔듯이 (동북아) 역내 국가들이 대화를 통해 우호적인 방식으로 견해차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역내 국가들의 강력하고 건설적인 관계가 평화와 안정을 증진한다고 믿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이를 촉구할 것”이라며 “미국 주재 일본 대사관과 일본 주재 미국 대사관을 통해 일본 측과 얘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발 빼는 일본
“어떤 위협에도 굴하지 않겠다”던 아베 총리의 태도도 변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날 오전 중의원(하원) 내각위원회에서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역사인식에 관한 문제가 외교 및 정치문제화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고 한발 물러섰다. 정부 대변인 격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아베 내각의 입장은 과거 정부와 바뀐 것이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잘못된 역사인식 자체에 대한 반성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그는 “(역사 문제는) 역사가와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적당하다”고 지적한 뒤 “(침략의) 정의는 여러 관점에서 지금도 논의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일본 내에선 비판 여론이 이어졌다. 마이니치 신문은 이날 사설을 통해 “아베 총리는 과거 전쟁에 대한 역사인식과 각료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둘러싸고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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