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된 회사 투자 주목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가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 대형 백화점 체인 JC페니의 지분 7.91%를 사들였다. 애플스토어의 신화를 일군 후 2011년 JC페니의 구원투수로 영입된 론 존슨 전 최고경영자(CEO)가 매출 부진의 책임을 지고 이달 초 물러난 상황에서 소로스의 투자가 이뤄져 관심을 끌고 있다.
그가 이끄는 소로스 펀드매니지먼트는 25일(현지시간) JC페니의 주식 1740만주를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소로스는 JC페니의 4대 주주가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장 마감 후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JC페니 주가는 장외에서 7.1%나 급등했다.
JC페니가 헤지펀드의 투자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행동주의 투자자로 유명한 빌 애크먼의 퍼싱스퀘어캐피털이 2010년 주식을 사들여 현재 18%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는 애크먼은 2011년 존슨의 영입을 주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존슨이 기존의 할인 전략을 폐기한 후 소비자들이 발길을 끊으면서 JC페니 매출은 지난해 25%나 급감했으며 9억58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존슨의 급격한 변화 시도에 불만을 가져왔던 JC페니 이사회는 이달 초 그를 경질하고 전임자였던 마이크 울먼을 다시 영입했다. 울먼이 회사를 회생시킬 수 있을지 미지수인 상황에서 소로스가 지분을 사들이자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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