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당신의 두 손이 무겁다는 걸

입력 2013-04-26 17:23   수정 2013-04-26 22:26

Car&Joy - 친절한 옵션의 세계

발만 갖다 대면 트렁크 열리는 포드 '핸즈프리 파워 리프트게이트 '
태양을 피하고 싶다면 투명도 조절 벤츠 선루프가 딱
여름엔 혼다 '쿨 박스' 로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자



“알랑가몰라, 왜 차 안에 철길이 있는지, 냉장고와 적외선 카메라가 있는지. 아리까리하면 까리해. We Like Car~ 있잖아 말이야. 이 차로 말씀드리자면 말이야. 타고픈 사고픈 차는 난데 말이야, 마더 파더 젠틀카.”

월드스타 ‘카(앤조)이’의 노래였습니다. 저도 자동차를 참 좋아하는데요. 제가 한 번 타봤습니다.

○기찻길 위로 컵홀더가 왔다 갔다

“아들, 뒷좌석에 있는 선글라스 좀 건네줘.” “칙칙폭폭, 갑니다~ 엄마, 앞자리에서 물 좀 주세요.” “여기 있다~슝.” 왜 이러는 걸까요? 운전 중인 엄마와 뒷자리에 탄 아들의 대화입니다. 운전자가 오른손으로 컵홀더를 살짝 밀자 스르륵 뒷좌석까지 이동합니다. 좌석 한가운데 레일이 있어서 가능한 일이죠. 미니 컨트리맨과 페이스맨에 있는 ‘센터레일’이라는 독특한 장치입니다. 선글라스 케이스, 컵홀더, 스마트폰 거치대 등을 레일 위에서 앞뒤로 왔다 갔다 하며 옮길 수 있죠. 수납통은 클립으로 끼웠다 뺄 수 있고 정렬 순서도 마음대로 바꿀 수 있습니다. 심심할 땐 기차놀이용 장난감, 그러나 싫은 사람이 옆에 타면 칸막이가 되는 불편한 진실.

○머리 위로 마법 같은 하늘이

오픈카는 좋아하지만 태양을 피하고 싶은 여친이 있다면, 지붕 유리의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신기한 선루프를 추천합니다. 메르세데스 벤츠 SLK 클래스와 SL63AMG에 있는 기능인데요. 이름하여 매직 스카이 컨트롤 파노라믹 배리오 루프! 마술처럼 하늘을 변신시킨다는 뜻이죠. 투명한 유리 상태에서는 빛을 그대로 투과해 지붕을 열고 달리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버튼을 누르면 선루프가 짙은 푸른색으로 어두워져요. 햇빛이 강한 날, 뜨거운 태양열과 자외선을 차단해주죠. 당신의 피부는 소중하니까요. 별빛이 쏟아지는 밤하늘을 감상하다가 투명도를 조절하면 은은한 조명이 켜진 듯 아늑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남자한테 참~ 좋은데 뭐라 설명할 방법이 없네.


○손대지 않아도 알아요

양 손에 짐을 들었을 때 발을 갖다 대면 트렁크가 열리는 기능, TV에서 보셨죠? 벤츠의 핸즈 프리 액세스가 원조지만 국내에선 포드의 광고로 유명해졌죠. 포드 이스케이프의 핸즈프리 파워 리프트게이트는 자동차 키를 가진 상태에서 뒷범퍼 중간 부분에 발을 대면 동작을 인식해 자동으로 문이 열립니다. 다리를 ‘쭉’ 우아하게 뻗어주는 게 포인트! ‘숏다리’라면 심호흡을 하고 힘주어 정확하게 로킥을 날리세요. 허공에 발을 허우적대다 보면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 받을 수 있으니까요. 창피하다고 애완동물을 시키면 안되므니다. 사람이 아니면 센서 앞에서 아무리 알짱거려도 인식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내 안에 캠핑카 있다

요즘엔 캠핑카 ‘뺨치는’ 옵션들이 많습니다. 혼다 오딧세이에는 에어컨 시스템과 연동한 미니 냉장고인 ‘쿨 박스’가 있죠. 에어컨을 틀면 음료수가 시원하게 유지되죠. 시트로엥 DS4의 센터콘솔에도 냉장 기능이 있습니다. 크라이슬러의 지프(Jeep) 컴패스는 트렁크 문에 대형 스피커가 달려 있습니다. 트렁크를 여는 순간 뮤직게이트 스윙다운 스피커가 등장하면서 파티장이 되죠. 이 차에는 천장에 붙였다 뗐다 할 수 있는 충전식 랜턴도 달려 있답니다.

BMW에는 야간에 시속 80㎞ 이하, 전방 300m 안에서 사람인지 동물인지 감지할 수 있는 적외선 카메라인 나이트 비전이 있습니다. 동물이면 피할 수 있도록 깜빡이는 빛을 쏘고 계기판에 사슴 모양의 표시를 띄웁니다. 충돌 위험이 커지면 경고음을 내서 알려주죠. 비오는 날이나 야생동물이 많은 캠핑장에서 유용하겠죠?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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