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삼성重 영업익 늘어…삼성정밀화학은 적자전환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등 대형 금융주의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2%, 78% 급감했다.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한 가운데 일회성 손실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대형 자동차주도 1분기 실적이 악화됐고 삼성정밀화학 등 일부 삼성그룹주는 적자전환했다. 현대건설과 삼성중공업은 건설·조선업종의 1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26일 KB금융지주는 지난 1분기 순이익이 41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줄었다고 발표했다.
순이자이익은 NIM 하락과 여신성장이 정체돼 7.9% 줄어든 1409억원에 그쳤다. 펀드·방카슈랑스 판매 감소·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카드부문 수수료 수익 감소로 순수수료이익(3669억원)도 6% 줄었다.
주요 계열사 중에선 KB국민은행의 순이익(2958억원)이 전년 동기보다 43.8% 감소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보유 중인 포스코·현대상선 등의 주식가치가 떨어지는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며 “순이자마진은 2.73%로 전 분기 대비 0.06%포인트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분기 289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1조3269억원 대비 78.2%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1분기 순이익에는 일회성 이익인 외환은행 염가매수차익(1조531억원)이 포함돼 있다. 이를 제외하면 지난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2738억원)보다 5.8% 늘었다. 하나금융 측은 “경기 침체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1분기 그룹 NIM이 1.99%로 전 분기 대비 0.02%포인트 하락했으나 비용 절감 등의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2분기에는 금융주의 실적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소기업 대출이 발생하고 있어 2분기엔 1분기보다 이자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며 “2분기에는 충당금 이슈가 예정돼 있지 않아 금융주들의 실적이 소폭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주도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기아차의 1분기 영업이익은 70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1% 급감했다. 현대모비스의 영업이익(6344억원)도 11.7% 줄었다. 기아차는 원화 강세와 노조의 특근 거부 등이 실적 부진의 원인이었다.
현대모비스는 주요 납품처인 현대·기아차의 실적 부진과 유럽경기 침체에 따른 AS 마진 하락이 발목을 잡았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아차의 2분기 실적은 주말특근 합의 여부”라며 “기아차의 부진은 시장에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과 삼성중공업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88%, 34% 늘어난 1분기 실적을 발표해 조선·건설업종의 체면을 살렸다. 삼성중공업은 시장의 추정치 평균(2650억원)보다 66% 높은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거뒀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수익성이 좋은 드릴십을 비롯한 해양부문 건조 물량이 증가했다”며 “일부 해양프로젝트의 설계변경에 따른 추가 공사대금 입금(change order)으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고 말했다.
황정수/김일규/윤희은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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