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영 기자] 땀이 많은 사람들은 대기 온도가 상승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출퇴근 길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도 항상 땀 냄새에 신경을 써야 하고 주변에서 코를 만지는 행동만 해도 부끄러움 마음을 추스르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다한증 환자들은 봄부터 초가을까지 땀에 대한 걱정으로 대인 관계에 있어 많은 불편함을 겪고 있다.
땀은 체온을 조절해 주고 노폐물을 배출 하는 기능을 해 준다. 땀은 자율신경 기관에서 조절해 주며 남성이 여성에 비해 땀이 많은 편이다.
정상적인 분비는 꼭 필요하지만 최근 땀의 분비량이 정상인에 비해 30배 이상 많이 분출하고 대인관계에 있어 불편함을 유발시키는 다한증(多汗症) 환자가 증가 추세다. 땀샘은 에크린과 아포크린 2가지로 아포크린은 피지선과 연결되어 있어 냄새를 발생시킨다.
땀의 주성분은 99%가 수분이며 기타 요소, 염분, 무기염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온몸에 2~5백 만 개 정도 분포되어 있고 생성 후 2개월 이상 지나야 기능을 수행한다. 자율신경에 영향을 받아 땀을 분비하게 되며 지역별 온도차에 의해 더운 지방의 사람이 땀이 더 많다.
다한증은 온몸에서 땀이 발생하는 전신적 다한증과 겨드랑이, 손, 발 등 특정부위에 발상하는 국소적 다한증으로 분리할 수 있다. 신체의 땀 분비를 조절하는 자율신경의 기능장애 및 손상에 의해 발생하며 매운 것을 먹을 때도 발생할 수 있다.
임이석신사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다한증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대인 관계의 불편함 때문에 대인 기피증까지 발생하게 되고 긴장을 하거나 흥분을 하면 더 많이 발생하므로 사회생활을 원만하게 하기 위해서는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다한증 치료의 기본은 땀의 분비를 막는 것이다.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교감신경 절제술’로 얼굴, 겨드랑이, 손에 발생하는 다한증 치료에 많이 활용되며 효과는 영구적이다.
그러나 이는 신경기능차단으로 인해 땀이 전혀 나지 않거나 수술 부위 외, 다른 곳에서 땀이 나는 ‘보상성 다한증’이 생기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수술을 결심하는데 신중을 기해야 한다. 게다가 한 번 차단한 교감신경은 회복시킬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수술을 하지 않고 바르거나 먹는 약을 사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바르는 약은 효과가 일시적이며 장기적으로 사용할 경우 피부자극이 심해 민감한 사람은 사용하기 어렵다.
또한 먹는 약으로는 ‘항아세틸콜린 제제’가 있지만 심박수 증가나 미각능력상실, 입안이 마르는 구갈증 혹은 변비가 심해지는 등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 현재는 권장하지 않는다.
때문에 최근에는 부작용이 거의 없고 흉터가 남지 않아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주지 않는 ‘보톡스’를 이용한 다한증 치료가 각광받고 있다. 이 시술은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보톡스를 주입해서 땀샘에 분포된 신경 전달물질의 분비를 억제, 땀 분비를 차단하는 것이다.
보톡스는 주로 표정 근육에 주사해 주름을 개선시키는 것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땀 분비를 억제하는 작용도 뛰어나다. 기타 다한증 치료법과 비교해 시술방법이 간단하고 부작용도 없지만 치료 효과는 놀라울 정도다.
실제로 보톡스 치료로 다한증 환자의 땀 분비량의 85%가 줄었다는 보고가 발표되기도 했다. 시술시간은 10~15분이며 1~2주가 지나면 땀이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고 효과는 약 6개월 정도 지속, 주로 겨드랑이, 손바닥의 다한증 치료에 많이 사용된다.
1회의 주사로 약 6개월간 효과가 지속되기 때문에 간편하면서도 효과적이다. 때문에 다한증이 심해지는 여름을 앞두고 시술하면 여름 한철 부작용 없이 효과를 볼 수 있어 이맘때쯤부터 시술을 받으려는 환자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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