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기 기자 / 사진 장문선 기자] 이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시기가 오면 배우 유준상의 나이는 50살이 된다. 불혹을 넘어 '지명'(知命: 공자(孔子)가 50세에 천명(天命:인생의 의미)을 알았다는 데서 유래)에 다가온 유준상은 자신의 인생의 의미를 알았기에 그렇게 열심인 걸까?
1995년 SBS 공채 탤런트 5기로 데뷔한 유준상은 최근 '하대세' 하정우와는 다른 의미로 다작배우 대열에 합류했다. 바로 장르를 가리지 않는 활발한 연기활동인데, 올해 스크린에 걸린 유준상의 영화만 두 편이다.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감독 홍상수)과 강우석 감독의 '전설의 주먹'이 그것.
여기에 유준상은 고(故) 김광석의 노래들로 만들어진 뮤지컬 '그날들'에서 주인공 정학 역을 맡아 열연중이다. 4월26, 27일에는 광주에 내려가 '레베카' 공연을 했다.
드라마도 쉬지 않고 출연하고 있다. 지난해 KBS2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국민남편으로 등극한 바 있는 유준상은 올해 영화 홍보가 끝나자마자 SBS 특별기획 '출생의 비밀'(극본 김규완, 연출 김종혁)에 캐스팅,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에 몰두하고 있다.
그런 그에게 '출생의 비밀' 제작발표회에서 힘들지 않냐고 물었다. "힘들지 않습니다. 정말 힘들지 않아요. 드라마 촬영하다 뮤지컬하고 밤을 새고 다음날 지난번에 했던 뮤지컬을 공연하러 지방에 내려갔다가 '전설의 주먹' 무대인사를 찍고 다시 서울로 올라와 '출생의 비밀' 촬영을 해야하는데 안 힘듭니다." 반어법일 수도 있고 너스레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다음 말이 압권이다.
"지금 뮤지컬 공연을 이틀동안 연속 4번을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했는데 그게 가능하더라고요. 즐거우니까 되더라고요. 밤을 새우더라도 찍으면서 재밌는 씬이 나오고 울고 웃을 수 있는 씬이 나올 때마다 시청자분들이 즐거워하실 생각에 힘이 나죠."
즐길 수 없으면 피하라는 말이 있지만 유준상은 정말 즐기고 있는 느낌이다. 그는 "나이가 들면 잠이 없어진다"라면서도 "자고 있다가도 나오라면 나가면 되니까. 좋은 작품 하나 하나를 하는게 복인 것 같다. 뭐든지 하면서 '앞으로는 이런 역할을 할 수 없겠구나'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 나이라는 숫자와 몸이 저를 얘기하고 있다. 몸이 딸리고 기억력이 감퇴된다"라며 "하지만 얼굴이 더 상하기 전에 이런 작품을 하고 싶었다. 무리를 해서라도 앞으로 50살이 되기 전해 해봐야겠다는 마음이었다. 그런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유준상은 '지명'의 뜻에 따라 자신의 천명이 연기라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있는 것만 같다.
한편 '출생의 비밀'은 해리성 기억장애로 사랑하는 남자와 아이에 대한 기억을 잃은 여자의 딜레마와 천재 딸을 대하는 무식한 아버지의 눈물 어린 부성애를 그린 드라마다. 참고로 '출생의 비밀'에는 막장코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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