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영 기자] 30년 밀린 월세를 늦게나마 갚은 한 남자의 사연이 알려져 네티즌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2012년 9월 강원 평창군 대화면 대화리에 거주하는 이태명(87) 씨는 추석을 며칠 앞두고 자신의 집 거실에서 음료수 상자를 발견했다. 상자에는 편지와 함께 현금 100만원이 들어 있었다.
편지를 보낸 주인공은 같은 마을에 사는 위경춘(60) 씨였다. 그는 1980년 이 씨가 대화리에서 운영하던 압강상회 건물 일부를 임대해 오토바이센터를 운영했다. 하지만 아내의 지병이 악화되고 형편이 기울면서 3개월치 월세 21만원을 끝내 내지 못한 채 사업을 접어야 했다.
이후 보일러 및 상수도 수리 일을 하며 근근히 살림을 이어가면서도 밀린 월세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지우지 못한 위 씨는 결국 30년이 지나서야 21만원을 지금의 가치로 환산한 월세 100만원을 주인에게 건넸다.
위 씨는 편지에 “그 때 가치에 상응하지는 못하더라도 너그럽게 용서하는 마음으로 받아 달라”는 부탁을 남겼다.
편지와 30년 밀린 월세를 받아든 이 씨는 처음 위 씨에게 돈을 다시 돌려보냈으나 위 씨로부터 “몇해 전 세상을 떠난 아내가 압강상회에 밀린 월세를 꼭 갚으라는 말을 남겼다”는 말을 전해듣고 자신이 위 씨의 화장실을 손봐줬던 비용 25만원만 받고 나머지 75만원을 돌려줬다.
30년 밀린 월세 이야기를 전해들은 이웃 주민들은 “위 씨는 평소 독거노인에게 먼저 수리비를 요구한 적이 없을 정도로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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