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희망콜센터] 서울 교외 한우고깃집 매출 늘리는 방안은

입력 2013-04-28 16:40   수정 2013-08-19 14:15

점포 밖에 장작난로·테라스…‘여유’도 팔아라

플래카드·블로그·책자 총동원
신선한 한우 직화구이 알려야

가족단위 테이블 배치도 필요




Q. 경기 양주시 장흥면에서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 박일규(56)입니다. 1990년 서울역 주변에서 처음으로 고깃집을 시작했습니다. 주차장도 없는 점포에서 테이블 21개를 두고 하루 매출 200만원을 올릴 정도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한우 산지로 유명한 경남 언양과 전남 무안·함평에 내려가 고기를 구해왔기 때문에 맛집으로 소문이 난 덕분이었지요.

2000년대 초반에 경기 양주시 일영저수지 인근의 가든형 식당을 인수해 이곳으로 가게를 옮겼습니다. 기존 점포의 상호는 바꾸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고 있으며 식당 2층은 가정집으로 꾸며놓았습니다. 넓은 주차장을 확보하고 야외에서 고객이 직접 직화구이를 즐길 수 있도록 천막을 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쳤으나 매출이 부진해 고민입니다.

야외 나들이 고객을 확보하려는 욕심이 있지만 홍보가 잘 되지 않아서 지금도 가게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이 많은 편입니다.

가게를 이전한 초기에는 여건이 안돼 직화구이를 하지 못하고 돌판으로 고기를 구웠습니다. 이 때문에 양질의 고기 맛을 느끼지 못했다는 고객들의 불평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직화구이로 시설을 바꿨기 때문에 고기 맛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매장과 고기 맛을 효과적으로 알려 매출을 더 올릴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요.




A. 의뢰인이 과거에 운영하던 서울역 인근 매장은 입지 특성상 평일보다는 주말 매출이 높았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 산지에서 직접 식자재를 구매해왔기 때문에 고기의 맛이나 가격 면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확보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과거에 서울 도심에서 성공했다고 해서 지금도 잘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입니다. 새로운 매장으로 이전한 지 10년이 지났는데도 안정궤도에 오르지 못했다는 것은 점포경영자의 마인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점포가 가지고 있는 경쟁력을 고객들에게 적극 홍보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의뢰인의 점포 인근에는 유원지인 일영저수지가 있으므로 이와 관련된 홍보를 적극적으로 진행해 새 손님을 끌어들이려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플래카드 설치, 양주시 맛집 책자 홍보, 블로그를 활용한 홍보 등 모든 수단을 활용해야 하며, 단기간이 아닌 지속적인 홍보가 이뤄져야 합니다.

그 다음 단계에서는 의뢰인의 가게가 양질의 식재료를 사용하고 있다는 내용의 홍보물을 비치해야 합니다. 이는 일종의 ‘스토리텔링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 서비스 부문에서도 변화가 필요합니다. 도심상권과 교외상권은 손님 특성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교외상권을 찾는 소비자는 도심상권의 손님들에 비해 시간적인 여유가 있기 때문에 ‘느림의 미학’을 절묘하게 활용해야 합니다.

점포 외부에 장작 난로를 설치해 감자 고구마 등을 구워먹을 수 있는 공간이나 간단한 차를 즐길 수 있는 테라스 등을 마련해 실외에서 고기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서비스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공간에 점주의 장사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스토리텔링 홍보물을 비치하는 게 효과적입니다.

테이블 배치도 문제가 있습니다. 교외 점포는 가족 단위 고객들이 대부분입니다. 이 같은 경우엔 독립성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적절한 테이블 배치를 통해 공간 구분을 해야 합니다. 지금 점포 내부는 기존 도심상권의 식당과 동일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파티션을 이용해 편안하고 안락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독립된 공간으로 재정비해야 가족단위 손님들이 좋아할 것입니다.

점주가 자기 점포에 대한 애정이 식으면 그 기운이 그대로 고객들에게 전달된다는 사실을 외뢰인은 명심해야 합니다. 이는 대박 매장을 운영해본 경험이 있는 점주들이 자주 범하는 실수입니다. 교외상권은 도심상권에 비해 여유시간이 늘어나는 장점이 있지만 이 시간을 점포 홍보나 매장 관리에 고스란히 투입해야 합니다. 하지만 홍보활동을 등한시해서 매출 부진이라는 걸림돌을 만나게 되면 점주는 급속도로 의욕을 잃게 마련이지요.

이 같은 악순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점주가 자기 아이템에 애정을 쏟는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 가게는 풍부한 장사 경험과 맛을 내는 기술이 있고 자가 점포여서 고정비용 지출이 적다는 점 등 대박 매장에 필요한 요건을 두루 갖추고 있으므로 몇 가지 개선만으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됩니다.


정리=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도움말=김갑용 이타창업연구소장 www.itabiz.net
한경 ·소상공인컨설팅협회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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