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받은 선물 보니…사르코지 '명품 공세'

에르메스·루이비통 가방…액수로는 4만1675달러


‘고급 골프가방과 크리스털 램프에서 농구 셔츠까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11년 각국 정상 등에게 받은 선물 목록이다. 미 국무부가 지난 26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과 슈퍼모델 출신인 카를라 브루니 부부는 재임 시기인 2011년 오바마 가족에게 4만1675달러어치의 선물을 줬다.

오바마는 에르메스 골프 액세서리 가방(7750달러), 루이비통 남성용 가방(2000달러) 등을 받았고 미셸 여사는 브루니로부터 고급 크리스털 제조사 바카라의 크리스털 램프 2개(5500달러), 크리스찬디올의 목욕 가운과 소형 핸드백을 받았다.

사르코지의 ‘선물 공세’는 프랑스가 2011년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을 개최한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다른 정상과 비교해 너무 사치스럽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가 오바마에게 준 선물은 자국 농구팀 토론토 랩터스가 사인한 농구공이었고, 호주 총리의 선물은 MP3 재생기인 아이팟 셔플과 호주 축구팀 셔츠였다.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은 48인치 규모의 링컨 청동상을 선물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골프광’에게 퍼터를 전달했다.

오바마의 딸 사샤와 말리아를 위한 선물도 있었다. 메르켈은 아디다스 스포츠용품,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축구 유니폼을 줬다.

2011년 미국 정부 관계자에게 건네진 최고가 선물은 쿠웨이트 왕이 마이클 멀린 전 합동참모본부 의장에게 준 예술품·시계·전자제품 패키지로 2만9450달러어치였다.

미 연방정부 고위 관료는 외국에서 받은 선물을 모두 신고해야 해 물품값에 해당하는 돈을 당사자가 재무부에 내지 않으면 국가에 귀속된다. 오바마는 받은 사치품 선물을 대부분 국고로 반납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잠비아 퍼스트레이디로부터 8000달러 상당의 에메랄드 목걸이, 중국 관리에게 3000달러 상당의 진주 목걸이, 프랑스 관리에게 2000달러 상당의 크리스찬디올 핸드백 선물을 받은 후 모두 국고로 귀속시켰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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