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이 아르헨티나에 진출하거나 아르헨티나 기업들과 협력할 경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올라시오 로라 아르헨티나 중소기업청장(사진)은 “양국 중소·벤처기업들이 서로 협력할 여지가 많다”며 한국 기업 유치에 적극성을 보였다. 지난 26일 인케가 주최한 ‘상반기 비즈니스 상담회’ 행사장을 직접 찾은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아르헨티나·한국 경제협력 콘퍼런스’ 축사 후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이번 행사가 양국 기업 간 협력의 새 장을 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르헨티나 중소기업청은 기업 정책을 담당하는 산업부(한국의 산업통상자원부에 해당) 산하 차관급 부처다.
로라 청장은 “아르헨티나는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연평균 7.5%의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한 남미 대륙의 성장 엔진”이라며 “아르헨티나가 농업 강국에서 제조 강국으로 거듭나려는 노력을 주목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로라 청장은 그러면서 “아르헨티나 정부는 중소·벤처기업들이 미국과 유럽, 인근 남미지역 이외에도 아시아 아프리카 등에서 새로운 파트너를 찾길 원한다”며 “한국은 그런 의미에서 아르헨티나 기업들의 좋은 협력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협력 가능성이 큰 분야로 △식품가공 △농기계 △자동차 부품 △소프트웨어 분야를 꼽았다. 그는 “이들 분야에서 결실을 맺으려면 인케가 주최한 이런 행사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계속돼야 한다”며 “내년엔 한국을 직접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1.9%의 성장률을 기록해 지난 10년래 가장 저조한 실적을 냈다. 2010년과 2011년 성장률인 9.2%, 7%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현지 관계자는 “정부가 수입규제를 강화한 데다 인접국인 브라질 경기가 침체되면서 수출까지 크게 줄었다”며 “아르헨티나 정부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전체 기업의 9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들의 글로벌화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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