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커피·콜라 안판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
CJ, 일반음료 판매 중단


헬스·뷰티용품전문점 업계 1위인 CJ올리브영이 일반 음료 판매에서 손을 뗀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매장에서 커피와 탄산음료, 에너지음료 등 건강 콘셉트와 관계없는 일반 음료를 팔지 않기로 최근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주 초부터 이들 품목을 새로 발주하지 않고 있으며, 남은 물량만 소진시키고 있다.

단 유기농 과일주스나 비타민 음료 등 건강에 좋은 음료제품은 계속 판매할 계획이다. 앞으로 판매 비중도 확대하기로 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건강 콘셉트 상품 판매에 집중한다는 계획에 따라 앞으로는 건강과 관련없는 음료를 판매품목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J올리브영의 이 같은 결정에는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근 출점이 크게 늘고 있는 헬스&뷰티용품전문점은 화장품, 생활용품, 식음료, 잡화류 등을 모두 팔면서도 편의점과 달리 모범거래기준 등 규제를 받지 않아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인 변종 편의점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CJ올리브영 측은 이번 조치로 받는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식음료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9%로 크지 않은 데다 건강 이미지를 강화할 경우 브랜드 경쟁력 제고에도 효과적일 수 있어서다.

국내 헬스·뷰티용품전문점 시장에서는 CJ올리브영이 지난달 말 기준으로 301개의 점포를 운영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코오롱웰케어가 운영하는 더블유스토어(116개), GS리테일의 GS왓슨스(83개)가 뒤를 이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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