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요미 탱크 '미니기어즈' "널 날려버리겠어"

입력 2013-04-29 18:28  

<p>마초적인 남자의 상징 '탱크'를 '귀요미' 이미지로 바꾼 게임이 있다. 짜릿한 손맛과 아기자기한 탱크로 사랑받는 '미니기어즈 for Kakao(이하 미니기어즈)'다.</p> <p>
▲ 정현기 대리(왼쪽)-최용석 대표
출시와 동시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구글 플레이 상위권에 진입한 '미니기어즈'는 클라프와 액토즈소프트의 기대작이기도 하다. 특히 작고 앙증맞은 장난감 같은 탱크의 경우 애니메이션 '슈렉'의 캐릭터처럼 강한 특징과 반전 매력을 가지고 있다. 슈팅 액션 게임으로 남성유저를 사로잡고 귀여운 탱크로 여성유저까지 노리는 위험한 게임이다. 또한 평소 맘에 들지 않았던 친구들을 게임에서 '날려버릴 수 있는' 발칙한 게임이기도 하다.</p> <p>
▲ 앱랭커에 따른 '미니기어즈' 구글플레이 순위 변화
이런 거부할 수 없는 다양한 매력의 게임 '미니기어즈'. 인터뷰 자리에서 최용석 클라프 대표(이하 최 대표)와 정현기 액토즈소프트 대리(이하 정 대리)의 깨알 같으면서 직접적인 자랑을 들어보았다.</p> <p>■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반전 재미</p> <p>'탱크'는 남자다움의 상징이다. 최근 워게이밍의 게임 '월드 오브 탱크'의 선전에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미니기어즈'는 다르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이언트기어즈'가 아니라 '미니기어즈'다. 탱크보다는 애니메이션 '월E'에 가깝다.</p> <p>
최 대표는 게임의 컨셉을 '기본적으로 '계란으로 바위치기',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작은 탱크가 커다란 탱크를 상대로 시원하게 무찌르는 게 포인트다'고 설명한다.</p> <p>미드코어 캐주얼 액션 슈팅게임으로 카카오톡에 16일 선보인 '미니기어즈'는 4월 29일 기준 무료게임 5위로 순위 고공행진 중이다. 유저들은 '쉽고 재밌어서 좋다'며 별 5개를 아낌없이 주고 있다. 패드를 통해 컨트롤을 하지만 자동 조준으로 쉽게 플레이할 수 있다. 하지만 처음엔 쉽게 플레이하기 힘든 도도한 게임이었다.
▲ 구글 플레이 사용자 리뷰
최 대표는 '처음에는 양손으로 조준과 컨트롤을 해야 했다. 하지만 너무 어렵다는 의견이 있어서 바꿨다. 컨트롤을 요하는 게임을 좋아해 조금 아쉽긴 하지만 바꾼 후 반응이 훨씬 좋아서 다행이다. 한 손 컨트롤이 답이었다'며 대답했다.</p> <p>현재 '미니기어즈'는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김태희도 성형수술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요즘 사람들에게 불만이 없을 리가 없다. 유저들의 불만이 없는지 물었다. 최 대표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싸우는 것이 답답하다는 의견이 있다. 일부러 레슬링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기획한 컨셉인데 유저들에게 어필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p> <p>이어 '밸런스 문제도 있다. 게임 자체는 쉬운데 아직 패드가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은 보스까지 가는 것을 힘겨워하는 경우가 있다. 업데이트를 통해 중간값을 찾아 밸런스를 맞추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 '미니기어즈'를 플레이하는 최용석 대표
■ 탱크 더하기 탱크는 귀요미!</p> <p>'미니기어즈'에서는 '1 더하기 1은 귀요미'고, '탱크 더하기 탱크도 귀요미'다. 최 대표는 '우리 탱크는 귀엽다. 또 각 탱크마다 캐릭터가 확실하다. '잭' 탱크는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의 선장 '잭 스패로우' 컨셉이다. 설명도 '요흐~요흐'다. '오타쿠' 탱크는 '로봇탱크..랄까(후다닥)'이란 설명이 붙어있다'고 말했다. 클라프의 덕후력은 만렙(최고 레벨)임에 틀림없다.</p> <p>재치 있는 탱크의 컨셉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26일 업데이트한 동물 탱크는 여성 유저를 겨냥했다. 그는 '처음에는 30대 남성이 주 타겟이었다. 하지만 게임을 개발하면서 여성 유저도 잡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새로운 '얼룩소', '코끼리', '토끼와 거북' 탱크가 여성 직원을 포함한 60여명의 직원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기대하고 있다'며 남성과 여성 유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의지를 보였다.
▲ 최용석 대표(왼쪽)-정현기 대리
현재 '미니기어즈'는 총알을 두둑하게 준비해둔 상태다. 준비된 탱크만 40대다. 현재 12개를 공개한 상태다. 정 대리는 '탱크에 대한 아이디어는 최 대표와 개발진의 의견을 종합한 것이다. 워낙 아이디어가 풍부해 최 대표를 캐릭터화한 탱크를 만들기도 했지만 공개하지는 않을 예정이다'고 살짝 전했다.</p> <p>최 대표는 '각자 취향들이 확고하다. 모히칸, 오타쿠, 잭 등의 탱크는 다분히 개인 취향에서 나왔다. '드래곤'은 직접 디자인한 탱크다. 차후 앞으로 유저들의 반응을 보면서 업데이트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p> <p>'미니기어즈'에서 탱크란 단순한 탱크가 아니다. 하나의 '캐릭터'다. 알에서 부화하는 컨셉인 '에그봇'의 경우 소모품이 아닌 펫의 개념이다. 단순히 기계가 아닌 살아있는 것처럼 친숙하게 다가온다. 최 대표는 '게임 안에서 탱크는 사물이 아니라 캐릭터다. 단순히 기계가 아니라 개성을 가진 캐릭터로 이해하고 플레이하길 바란다'며 탱크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보였다.</p> <p>■ '널 날려버리겠어'
▲ '답정너'의 적절한 예
만약 내 친구가 말이 안 통하는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어 너는 대답만 하면 돼'의 줄임말)라면? 군대 간 동안 헌신했더니 날 헌신짝처럼 버린 옛날 남자친구가 나보다 어리고 예쁜 애랑 만난다? 정말 한방 먹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이제 속만 끓이지 말고 '미니기어즈'를 켜자. 그 친구가 '미니기어즈'를 깔았다면 소심하게(?)나마 복수할 수 있다.</p> <p>'미니기어즈'의 또 한 가지 매력은 '소셜'을 강화했다는 점. 게임 중간 본인의 기록보다 순위가 높은 친구가 적 진영의 에메랄드 탱크로 등장한다. 친구의 탱크를 격파하면 추가로 보상이 주어진다.</p> <p>최 대표는 '게임의 숨은 컨셉은 '평소 싫어하던 친구에게 복수하기'다. 싫어하는 사람이 탱크로 나오면 보상이 더 많이 주는 착각이 든다'며 유저들에게 팁을 주었다. 그는 '앞으로 친구와 게임하는 것을 더 강화할 예정이다'며 카카오톡을 적극 활용할 것을 말했다.</p> <p>기존에도 카카오톡 게임은 소셜을 많이 이용하기는 했다. 하지만 친구의 사진까지 함께 나오는 직접적인 게임은 없었다.</p> <p>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앞으로 유니티 엔진을 사용해 더욱 고퀄리티 게임을 개발할 예정이다. 개발력과 퍼포먼스, 그래픽에서는 다른 곳에 비해 압도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현재 새로운 장르도 도전중이다. 자신 있으니 앞으로도 더욱 기대해달라'며 포부를 밝혔다.</p> <p>■ '소중한 셋째 딸 같은 게임'</p> <p>클라프는 이 전부터 '코인리치', '러브 조디악' 등 계속 게임을 만들어온 실력있는 개발사다. 하지만 싱글서버로 iOS버전만 출시했다. 안드로이드 버전 첫 출시작인 '미니기어즈'는 그만큼 클라프가 애착을 갖고 있는 의미있는 게임이다.</p> <p>이런 소중한 셋째 딸 같은 게임을 어떤 인연으로 액토즈에게 시집보내게 되었을까? 최 대표는 '원래 사업적 관계는 아니었고 지인이었다. 사실 '미니기어즈'는 5군데의 회사에서 러브콜이 왔다. 아무래도 카톡에 이런 게임이 없다는 사실이 유리하게 작용한 것 같다. 사실 액토즈가 가장 돈(?)이 적었다. 그러나 열정과 패기에 감동해 액토즈와 인연을 맺게 되었고, 매우 만족한다. 재밌게 일하고 있다'며 털어놓았다.
▲ 최용석 클라프 대표
액토즈는 13년 상반기 카드배틀 게임인 '밀리언 아서'로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그만큼 차기작에 대한 유저들의 기대는 매우 높았다. 정 대리는 '최 대표는 매우 열정적인 사람이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하루만에 다 처리하고, 새벽까지 직원들과 회의를 한다. 그렇게 탄생한 '미니기어즈'는 다른 곳에는 없는 게임이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게임이라 '위험하다'는 생각을 가지기도 했지만, 그래서 더 가지고 싶은 마력의 게임이다'라며 칭찬했다.</p> <p>확실히 액토즈와 클라프는 서로 시너지효과를 냈다. 수많은 유저를 경험한 액토즈는 서버에 대한 문제를 훤하게 알고 있다. 또한 클라프는 '밀리언아서'와는 전혀 다른 장르의 게임으로 액토즈에게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최근 유행하는 '크로스 프로모션'으로 유저를 교환하기도 했다.</p> <p>4월 19일부터 30일까지 '크로스 프로모션'은 세 가지 내용으로 진행되었다. '밀리언아서' 유저들이 '미니기어즈'를 플레이하면 뽑기 티켓과 회복약을 지급한다. 카카오톡 친구를 30명 초대하면 역시 회복약과 카드 3종을 지급하고, 이벤트에 참여한 유저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리미트 브레이크 드래곤' 카드도 지급한다. 이 프로모션을 통해 '밀리언아서'와 '미니기어즈' 모두 윈윈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p> <p>정 대리는 ''미니기어즈'와 액토즈의 온라인 게임도 함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할 예정이다'라며 앞으로도 계속 클라프와 돈독한 관계를 이어나갈 것을 전했다.
▲ 최용석 대표(왼쪽)-정현기 대리
</p> <p>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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