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상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은 어떠한 방법을 쓰더라도 유동성을 확대해 경기를 살리려는 노력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유동성이 증가하고 경기가 회복되면 엔화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고, 이것을 바탕으로 미국이 금융위기 이후 성공적으로 회복한 사례의 전철을 밟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그는 "일본 정부는 올해 안으로 공공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중기 재정 계획 발표를 예고하는 등 향후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일본과 경쟁하는 우리나라 수출업체에는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장 애널리스트는 "과거 1990년대 엔화 약세 기간을 감안했을 시, 이번 약화 약세가 3년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의 수출에는 부정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엔화 약세에 대한 국내 수출기업들의 우려는 하반기로 갈수록 현실화될 것"이라며 "휴대폰 업체와 같이 가격리스크를 압도하는 선도적인 트랜드를 보유한 업종이 아닌 이상, 일본과 경합하는 업종에 대한 접근은 조심스러워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대신 국내상장 일본기업, 엔화부채 보유기업, 일본 경기회복 관련주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국내 상장 일본기업으로는 SBI 모기지와 SBI 액시즈를 꼽았고, 일본산 원료를 수입하는 엔화 약세 수혜주는 한국정밀기계, 이녹스, 로체시스템즈, 삼익 THK, 새론오토모티브, 신도리코, LG화학을 제시했다.
일본 매출이 큰 일본 경기회복 관련주로는 NHN, 조이맥스, 화진, 코오롱생명과학, 화일약품, 토비스, 엠씨넥스, 에스엠, 와이지엔터, 키이스트를 꼽았고, 엔화 부채 기업으로는 롯데쇼핑, 한국전력, 비에이치아이, 켐트로닉스를 제시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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