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사보다 우수한 사양의 제품을 가지고 시작했기 때문에 해외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2~3년 내로 국내 시장에서 1위로 올라서겠습니다."
차근식 아이센스 대표이사는 30일 강원도 원주공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해 시장점유율을 넓혀 최대 실적을 경신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서울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2시간여 달리자 아이센스의 원주공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차 대표는 "아이센스는 서울, 원주, 송도 세곳에 공장을 가지고 있지만 원주 공장이 가장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고 아이센스의 핵심 제품이 생산되고 있어 이곳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운을 띄웠다.
아이센스는 혈당스트립 및 혈당측정기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지난 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혈당측정기는 혈액 내 혈당농도를 검출하는 기기인 혈당측정기, 막대 모양의 검사지인 혈당스트립, 피부 모세혈관의 혈액이 나오게 하는 바늘인 란셋으로 구성된다.
이 중 매출 비중이 가장 크고 기술력도 집약돼 있는 제품은 혈당스트립이다. 혈당스트립에는 포도당과 반응하는 효소가 포함돼 있어 혈액과 효소가 접촉할 때 전기화학적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혈당스트립은 1회성 소모품인데다 당뇨환자들은 보통 하루에 4~5개의 스트립을 사용하기 때문에 아이센스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약 80%에 달한다.
원주공장에서는 약 A3 크기의 필름 한 장에 손 한마디만한 스트립 500개가 연달아 찍혀나오고 있었다. 원주공장에서는 연 5억개의 스트립이 생산된다. 송도에서는 연 4억개 생산이 가능하다.
아이센스는 특히 해외 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성장하고 있다.
아이센스는 2006년 미국 아가매트릭스(AgaMatrix), 2010년 8월 유럽 유명 글로벌 제약사, 2011년 6월 일본 아크래이에 납품을 시작했다. 이어 지난해 9월에는 뉴질랜드 정부의 품질인증을 통해 3년간 뉴질랜드 전역에 혈당측정기를 공급하는 단독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1일 이후부터 뉴질랜드 시장에서 판매되는 혈당측정기 중에서 아이센스 제품만 보험이 적용된다.
차 대표는 "우리가 어떤 기업들과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지만 봐도 기술력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뉴질랜드의 경우 정부가 보험을 적용하는데 얼마나 깐깐하게 검사를 했겠느냐"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러한 기술력을 앞세워 아이센스는 올해 매출액 860억원, 영업이익 155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혈당스트립과 관련해서는 아크레이 매출액이 100억~120억, 뉴질랜드는 80억~90억, 중국 시장은 70억원 이상, 국내 시장이 120억~1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외 전해질분석기 50억원 등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차 대표는 "해외 기업들과 계약을 체결할 때는 어느정도 생산능력을 갖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아직 송도 공장에 여유가 있기 때문에 원주 2공장 준공을 서두를 생각은 없지만 상황에 따라 올 하반기에서 내년 초에 착공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국내 시장에서는 아이센스의 시장점유율이 16%(추정)로 존슨앤존슨에 이어 2위"라며 "2~3년 내에 기필코 1위를 한 뒤 세계시장에서도 의미있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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